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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화웨이, 안드로이드 못 쓸 위기…국내 산업 영향 '반반'

구글도 화웨이를 버렸다. 미국 반도체 업계도 화웨이 손을 놓았다.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중국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키로 했다. 인텔과 퀄컴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도 화웨이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앞으로 자사 제품에 구글이 만든 애플리케이션과 플레이스토어, 지메일과 유튜브를 최신 버전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미국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메모리 반도체도 탑재하지 못한다.

이 같은 결정은 미·중무역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나왔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상무부가 화웨이 등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포함하면서, 업체들도 정부 뜻을 따르기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파장으로 화웨이는 올해 글로벌 모바일 시장 확대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분기 화웨이의 글로벌 점유율은 17.9%로 2018년 말(16.1%)보다 1.8% 포인트나 늘었다.



당장 화웨이는 약 3개월간 부품 물량을 확보해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그러나 3개월 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메이트와 미믹스 일부 모델을 단종해야 한다.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는 구글 의존도가 크게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화웨이는 유럽에서 점유율 20%, 동남아에서도 15% 안팎을 기록 중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자국 시장에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에서는 이미 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 상당수가 금지됐던 데다, 안드로이드 OS가 오픈소스인 덕분에 독자 인터페이스인 EMUI를 쓸 수 있어서다. 중국 정부도 지원을 더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화웨이의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은 51.6%에 불과하다. 매출 중 절반을 포기해야한다는 얘기다. 중국산 OS인 '홍멍'이 개발 완료단계에 돌입했지만, 중국 밖에 소비자들 반응은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반사이익을 기대할만한 상황이다. 화웨이와의 격차가 3% 대로 좁혀진 모바일 시장에서 한 숨 돌릴 기회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미·중무역분쟁이 더 첨예해지는 만큼 오포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주춤해지면서 다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화웨이가 미국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맞불을 놓으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 퀄컴과 마이크론 등에서 110억달러어치 반도체를 구매했었다.

메모리 반도체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생산업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와 미국 마이크론 및 일본 도시바 뿐이다. 그나마 도시바는 일본 정부와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이 공동으로 투자한 곳이다.

단, 일각에서는 미·중무역분쟁이 오히려 시장 침체를 불러와 더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5G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IT 시장 발전도 저해될 것으로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 발목을 잡으면서 국내 산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시장침체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다. 미중무역분쟁을 호재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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