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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구광모·박정원·조원태 등 국내 대기업 총수 40~50대 새대교체 움직임

정의선-구광모-박정원-조원태



국내 주요 그룹의 총수가 40~50대로 빠르게 세대교체가 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을 발표한다. 이들 그룹을 대표하는 동일인(총수)도 지정한다.

공정위는 애초 5월 1일 대기업집단과 동일인을 발표하려 했지만 한진그룹 문제로 두 차례 발표를 미뤘다. 그러나 지난 13일 오후 한진그룹이 공정위에 자료를 제출하면서 오랜 기다림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기업들의 총수들의 얼굴도 한층 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LG그룹은 구광모, 두산그룹은 박정원, 한진그룹은 조원태가 총수로 바뀌면서 재계 전반에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의선·구광모 경영 능력 합격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내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임직원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직접 소통에 나서며 회사 경영에 변화를 주고 있다.

현대차 이사회가 지난해 하반기 정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발령하면서 정 부회장의 그룹 내 위상도 높아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 인사권을 비롯해 경영 현안에 대한 결정권을 갖게 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빠르게 실적 개선을 이끌며 뛰어난 경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1분기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102만1377대를 팔아 매출 23조9871억원, 영업이익 8249억원, 분기순이익 953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 가운데 차량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7%(1조5505억원) 늘었다. 이와 함께 경영 능력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영업이익은 이 기간 21.1%(1436억원), 분기순이익은 30.3%(2222억원) 급증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지휘봉을 잡은 이후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과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재계는 정 수석부회장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가 미래 전략차량으로 수소전지차량을 집중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전기차는 기존 전기차 대체제로 등장해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이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며 친환경차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그룹 지주사인 ㈜LG의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구광모 회장은 안정적인 지분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4세경영을 본격화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를 분리하면서 투명경영을 강화한 가운데, 평소 정보통신기술(ICT)에 큰 관심을 보인 만큼 4차 산업혁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주요 계열사에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그룹을 이끌고 있는 LG화학은 지난해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LG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7033억원으로 전년(2조4685억원) 대비 9.5% 급증했다. TV 등 가전사업의 전체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고치인 8.6%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 회장은 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AI, IoT(사물인터넷), 로봇, 자동차 전장부품 등 첨단사업 분야에서 향후 얼마나 성공적인 체질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박정원·조원태 경영 능력 검증해야

두산그룹과 한진그룹은 박용곤 명예회장과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박정원 두산 회장과 조원태 한진 회장이 동일인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에 따라 주요 그룹 총수도 한층 젊어지게 된다.

다만 박정원 회장과 조원태 회장은 아직 경영 능력을 검증받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3월 타계한 박용곤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4월부터 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정원 회장은 탈원전과 건설경기 불황이라는 악재로 실적 부진에 빠진 계열사의 반등을 이끌어 내야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특히 신사업부문 경쟁력 강화와 건설장비 계열사의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자금난을 겪고 있다. 양사는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각각 5000억원,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재계에서는 두산 그룹 전체가 이로 인해 재무 위험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 회장 입장에서는 경영 능력을 검증받기 위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주요 계열사들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위기 탈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달 처음으로 총수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조원태 회장이 지난해 물벼락 갑질로 시작돼 총수 일가의 횡포와 횡령·배임·탈세혐의까지 이어진 그룹의 악재를 끊고 신뢰 회복의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권 기반을 다지고 주요 계열사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일이 시급하다.

또 현재 1000%에 가까운 대한항공 부채비율 개선을 비롯한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도 시급하다. 뿐만 아니라 1년여 넘게 끌어온 조종사노조와의 임금협상도 마무리 지어야 하고, 회사 내 구성원들과의 소통의 폭도 넓혀야 하는 과제 또한 짊어지고 있다.

다만 조 회장은 부친인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영향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항공산업에 관련된 경험을 쌓아왔다. 조 회장은 조용하고 유연한 성격으로, 원칙은 지키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격식을 따지지 않는 신속한 보고와 의사결정을 선호한다. 또한 사람을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친화적이라는 평이다.

그 동안 본인을 크게 드러내지는 않으면서도 부친인 조양호 회장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라 현장 경영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편, 대한항공의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고 내실을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임직원과 적극 소통을 통해 회사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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