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으로 수출입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물가는 9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9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3.48(2010년=100 기준)로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지난 2월부터 석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4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40.95원으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66.94달러에서 70.94달러로 6.0% 뛰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10.7%), 경유(3.9%)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4.6% 올랐고 화학제품도 1% 증가하며 공산품 수출물가는 0.5%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기 및 전자기기는 0.7% 감소했다.
특히 D램 반도체 가격이 9.9% 떨어져 지난해 8월부터 9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를 합한 반도체 수출물가는 5.2% 내리며 전월(3.4%)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88.91)는 전월 대비 1.5%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천연가스(LNG)가 7.1% 하락한 가운데 원유(6.9%) 등이 올라 광산품이 3.1% 상승했다. 원유(6.9%), 나프타(6.6%)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은 4.0% 올랐다. 돼지고기(5.6%) 등 농림수산품목도 0.9% 올랐다. 원재료는 2.8%, 중간재는 1.1%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4%, 0.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