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을 빠르게 따라가면 고도성장할 수 있던 '추격형 경제'의 익숙함을 버리지 않고는 저성장의 덫을 벗어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때 언급한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낡은 질서 속 익숙함과 단호히 결별할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다수의 희생 위에 소수에게 기회와 혜택을 집중했던 특권 경제의 익숙함을 깨뜨리지 않고는 불평등의 늪을 헤쳐 나올 수 없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계속해서 "변화는 이미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면서 "지난 2년간 변화를 주저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을 재설계하며 대전환을 추진했다. 과거의 낡은 패러다임과 결별하고, 새로운 사람중심 경제로 바꿨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도전에 맞서 제조업 혁신과 신산업 육성, 규제혁신 등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에 정책 역량을 집중했다"며 "양극화 심화와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존과 상생의 포용국가를 제시하고, 기초생활 보장을 넘어 기본생활 보장으로 정책의 지평을 넓혔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주재한 이번 수보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2년간 소회를 밝힌 것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추격형 경제를 버려야만 저성장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힌 후 "앞으로 3년도 지난 2년의 도전과 변화 위에서 출발하고 있다"며 "이제는 그 기반 위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재차 "국민들께 향후 3년을 다짐하며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들께서 삶이 팍팍하고 고달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국민 여러분의 삶에 더욱 가까이 가겠다. 더 많은 희망을 주고, 더 밝은 미래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