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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美·中 무역분쟁에 韓 금융시장 요동…환율·증시·금리 3중고



미국과 중국의 싸움에 한국이 멍들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증시는 급락했고,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친 원화값도 신흥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급락(환율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추이나 이벤트에 따라 금융시장 '발작'이 수시로 일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82.9원까지 올라갔다. 2017년 1월 17일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였다고 하지만 한국은 유난하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원화 하락률은 5.4%에 달해 신흥국 가운데서도 유독 두드러진다. 지난 10일 장중 1182.9원까지 상승한 원화 환율은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17일(1187.3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증시도 요동을 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에만 4%가 넘게 빠지면서 갈등의 당사자인 중국을 제외하고는 아시아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와 함께 지난해와 달리 채권자금에서도 순유출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박희찬 연구원은 "미국이나 서유럽 증시는 의미있는 조정이 발생했다고 볼 정도는 아닌 반면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가팔랐다"며 "중국 증시의 경우에는 연초에 가파른 속도로 오른 데다가 무역분쟁 핵심 당사자로서 이번에 조정 폭이 조금 커졌지만 연초 이후로 보면 한국 증시가 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증시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 한국의 중국 수출 비중이 높아 미·중 무역분쟁 충격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미·중 무역협상은 5월 중 큰 틀에서 합의를 마무리하고, 오는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로 양국 정상이 만나 합의문에 서명한다는 시나리오가 유력했다. 올해 들어 중국 증시를 끌어올린 것도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예상이 깨진 것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언급하면서다.

결국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렸다. 미국은 중국 측에 3~4주의 시간을 더 주겠지만 협상결렬시 추가 관세부과를 경고했다. 파국만 피했을 뿐 협상의 최종 타결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수입국인 미국보다 수출국인 중국에 미칠 부작용이 더 크다. 수출 비중이 높고 중국과의 교역량이 많은 우리나라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노무라는 "중국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글로벌 공급망을 감안하면 대만과 태국, 말레이시아, 한국이 취약할 것이며, 캐나다, 멕시코는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 김성택 연구원은 "협상 재개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단기간내 타결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금융시장에 선반영됐던 타결 기대감의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이벤트나 뉴스에 따라서는 금융시장 발작이 수시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연구원은 "현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성장이나 물가 불안 영향이 크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공급체인 교란,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업·소비심리 저하, 금융여건 악화 등으로 세계경제의 하강위험은 더 커질 것"이라며 "향후 미중 무역협상 추이, 국내경제 및 시장에 미칠 영향, 외국인 투자자의 시각 변화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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