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주가가 연일 오름세다. 자기자본이 48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함에 따라 향후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주가가 최근 10% 가까이 급등했다.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관리종목 지정은 이달 중순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사업보고서상 소액주주의 소유주식수가 유동주식수의 20%에 미달해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은 84.88%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총 1500만주를 일반공모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소액주주 비율을 10%까지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총 1500만주 중 10%인 150만주는 우리사주로 배정했고, 신탁·벤처기업투자신탁 343만4000주, 1006만6000주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몫으로 배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자사주는)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말했다. 청약 경쟁률은 62.13대 1을 기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성공적인 유상증자는 큰 할인율을 적용한 결과다.
통상 유상증자는 일반공모 청약일 전 과거 3~5거래일의 평균 주가에 10~20% 할인율을 적용하는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5% 할인율을 적용해 신주 발행가액을 5190원(액면가 5000원)으로 확정했다. 유상증자 결정 전 주가(8320원)보다 무려 37.6% 할인된 가격으로 그만큼 청약을 성공시키겠다는 회사 측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관투자자들에게는 높은 배당성향이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은 56.93%로 매년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금은 주당 485원으로 배당수익률은 7.4% 수준이다.
또 다른 성공요인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난 3월 김원규 대표이사가 새로 취임하면서 회사 내부에 활력이 돌고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임기 내 자기자본 1조원 달성"을 약속했다. 4000억원 수준인 자기자본을 3년 내 1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자본 확대를 발판으로 장외파생, 신탁, 헤지 펀드 등 신규 라이선스 획득을 통한 사업 확장 의지도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000억원대에서 4816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 수준의 당기순이익(340억원)을 거두게 되면 연내 자기자본 5000억원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늘어난 자기자본을 활용해 부동산금융·구조화금융 등 IB 부문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메자닌 투자를 비롯한 자기자본투자(PI)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연 초 조직개편을 통해 IB사업 본부를 3개에서 4개로 늘린데 이어 류병희 전 케이프투자증권 IB본부장을 IB사업부 대표(부사장)로 영입했다. 투자금융본부장에는 김현호 전 삼성증권 기업금융팀장(이사)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