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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안인득 옆집..."트라우마 속 고통 여전"

자물쇠가 채워진 4월 30일 현재 안인득의 집



"심장이 벌렁거리고 잠이 안와요"

안인득 사건 발생 14일째인 지난달 30일 본지는 이웃들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가좌주공아파트를 찾았다.

안인득의 집은 그날의 흔적을 간직한 채 여전히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복도에는 창틀이 교체되었고, 페인트 작업이 한창이었다.

페인트칠이 한창인 4층 복도



안인득의 바로 옆집에 인기척이 있기에 조심스레 인터뷰 요청을 했더니 "안 그래도 답답해서 말하고 싶었다."면서 흔쾌히 응해 주셨다.

옆집에는 김 모 할아버지(83)와 송 모 할머니(82)가 살고 계셨는데 60년 결혼생활동안 싸운 적이 거의 없는 잉꼬부부라 한다.

할아버지는 진주민속장기협회 회장이라며 본인 자랑과 자식 자랑을 늘어 놓으셨다.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서 할아버지가 대신 장을 봐준다면서 오손도손한 모습을 보여 주셨다.

이들 부부는 막내아들과 함께 사시는데 "사건 당일 '불났다'는 외침을 듣고 셋이서 3층까지 내려갔다가 복도가 피범벅이 된 걸 보고 승강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서 다행히 변을 면했다."면서 한숨을 쉬셨다.

뜻밖에 안인득은 평상시에 인사도 극진히 하고 음료수도 갖다 주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안인득이 위층과 다툼이 있는지도 몰랐고, 범행을 저지를지는 더더욱 몰랐다고 한다.

한쪽 옆집은 안인득이 거주했었고, 이들과 잘 지내던 다른 한쪽 옆집은 노부부(황 모 씨, 김 모 씨)가 이번 사건으로 돌아가셔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모양새였다.

방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안인득의 집 외부 모습



할머니는 "평소 건강이 괜찮았는데, 사건 이후 잠을 통 못 자고, 심장이 마구 뛴다."고 하셨다. 할아버지 또한 "하루빨리 이 집을 벗어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같은 아파트 다른 동으로 이사하기를 원하는데 LH에서 빨리 처리를 안 해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지난 25일 전화상으로 접수를 받았고, 가좌주공 3차에는 공실이 없으며, 5월 2일에 일괄적으로 안내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또한 "사건 당일 3시간 넘게 그을음을 닦았는데도 아직도 계속 그을음이 나와 걸레질하기가 너무 싫다."고 덧붙이셨다.

한편 아파트 분위기를 타진해 보고자 관리실에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곤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사고가 났던 303동 부근에는 2명의 경찰이 계속 순찰 중이었다.

언론 등에서는 이제 안인득 사건이 조용해지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사고를 당한 이웃들은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진주시, 경찰, LH는 직접피해자 뿐만 아니라 간접피해자들의 고통도 면밀히 살펴서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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