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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현대家 명맥 이은 '요트산업 리더' 현대요트 이철웅 대표

최종수정 : 2019-04-29 16:00:53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세운 경일요트산업이 모태

'소나타' 브랜드 요트 생산, ASAN42 요트도 선봬

관용선 제조, 해외 요트 판매, 차터링 서비스 '집중'

현대요트 이철웅 대표가 서울 반포 더리버 에 정박한 국산 요트 ASAN42 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 현대요트 이철웅 대표가 서울 반포 '더리버'에 정박한 국산 요트 'ASAN42'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요트가 전혀 생소하던 1970년대 중반부터 국산 기술로 요트를 제조하며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자존심을 지켜오고 있는 현대요트.

최근엔 경기 화성, 경남 통영, 부산 수영, 제주 중문 등에서 일정 비용을 내면 요트를 이용할 수 있지만 70년대 당시 요트는 일반인에겐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

요트 설계·제조부터 해외 유명 요트 브랜드 수입판매, 기업이나 일반인 등에게 제공하는 차터링 서비스 등 요트 관련 토털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요트를 이야기하려면 40여 년 전으로 훌쩍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현대요트의 '현대'란 명칭이 아무래도 범상치 않기 때문이다.

"70~80년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처음 생산했던 파워요트 이름이 '소나타'였다. 당시 74대를 생산해 요트 선진국인 미국, 호주, 일본 등에 수출했다. 국산 요트를 처음으로 수출한 사례다. 파워요트 소타나는 지금도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 20대 가량이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대요트(사진) 이철웅 대표의 설명이다.

현대자동차가 '소나타'란 이름의 중형세단을 1985년 처음 생산했으니 소나타란 이름이 붙은 요트는 차보다 대선배인 셈이다. 지금도 잊을만 하면 소나타 요트 정비 때문에 국내외에서 문의가 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와 '소나타'라니 뭔가 흥미진진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그랬다.

현대요트의 뿌리는 현대그룹에서 찾아야한다. 시기는 1975년이다.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경일요트산업라는 이름의 자회사를 만들었다. 해외 출장길에 본 요트가 향후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일요트산업은 이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합병된 후에도 요트사업의 명맥을 유지하다 외부에 매각되면서 현대라이프보트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현대라이프보트에서 사명이 바뀐 에이치엘비가 지금의 현대요트 관계사다.

현대요트가 서울 반포에 운영하고 있는 소형 마리나를 겸한 복합레저문화공간 '더리버' 한쪽에는 'ASAN 42'란 이름의 요트가 정박해있다. 물론 'ASAN(아산)'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호다. '42'는 요트의 길이(피트)를 말한다.

"현대정공에서 분사해 전혀 다른 회사가 된 현대라이프보트가 2008년 현대요트를 설립했고, 이듬해 건조한 요트브랜드가 아산42호였다. 당시 만든 두 대 중 2호는 국가에 팔았고, 1호가 바로 이 배다." 이 대표가 '아산42' 1호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요트 관계사인 에이치엘비는 현재 요트 제작을 하지 않고 있다. 기술력이 충분하지만 보트 선진국들과 규모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대신 어업지도선이나 해경 단정 등 관급용으로 쓰는 알루미늄선이나 FRP선 등을 주로 제작, 납품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요트가 요트 제작을 중단한 터라 국내에선 현재 실제로 요트를 만드는 회사는 없는 셈이다.

이 대표는 "요트만 놓고보면 (국가가)자국산업을 보호해 최소한의 수요 시장이 있어야 제조가 가능하다. 그래야 주요 국가들의 요트 브랜드와 경쟁을 해볼 텐데 지금은 전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산요트를 만들던 현대요트가 요트 제조를 접고 독일, 영국 등의 해외 브랜드를 수입, 판매하는 딜러를 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것도 언젠가는 국내에 요트 수요가 늘어나고, 관련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현대요트는 요트 대중화를 위해 차터링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요트는 자유와 꿈, 희망 등을 상징한다. 비싼 요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요트도 많다. 요트를 갖고 있거나 이용하는 사람이 특권층도 아니다. 마리나를 곳곳에 짓고 있는 정부도 기업 등 법인이나 돈 있는 사람들이 요트를 살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줘야 관련 산업이 함께 발전한다"고 전했다.

3억원 이상의 요트에 대해선 중과세를 적용, 취·등록세를 5배 물도록 하는 현행 제도가 요트 대중화와 산업화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의 지리적 장점에, 주5일 근무로 해양레저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현실에서 각종 규제와 사회적 인식 등으로 인해 갖고 있던 제조 노하우도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게 이 대표를 포함한 업계의 우려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요트는 오는 5월9~12일 경기 일산 킨텍스와 김포 아라마리나 등에서 열리는 '2019 경기국제보트쇼'를 통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요트를 포함한 해양레저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어릴 때부터 물과 친해질 수 있는 교육이 병행돼야한다. 이 과정에서 안전교육을 철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것이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알면 안전에 대한 개념이 바로서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부터 이와 관련한 다양한 교육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관련 산업이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한다."

이 대표가 국산 기술로는 자칫 마지막 건조 역사가 될 지도 모를 'ASAN42'를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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