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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반도체 대국의 역설, "한국 증시 매력없어"

경기 개선 기대감에 조금씩 오르던 증시가 발목이 잡혔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로 돌아선데다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도 시원치 않아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황이 오히려 한국 증시 체력을 약화시켰다고 진단했다. 증시 상승을 위해선 배당·투자 확대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주요 기업이 발표한 1분기 실적을 중간 집계한 결과 코스피(KOSPI) 200 편입 종목 가운데 1분기 영업실적 잠정집계를 공시한 40개사(금융업 제외)의 매출액은 모두 222조81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46.5% 급감했다.

연간 실적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코스피 상장사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는 역대 세 번째다.

◆ "반도체가 증시 발목"

국내 상장사의 이익 전망치는 주요 49개국 가운데 꼴찌로 나타났다. 반도체 사이클이 하강한 영향이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대만은 47위다.

반도체가 호황일 때는 상장사 실적이 급증하는 '착시 효과'를 누렸으나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한국 경제는 위기에 직면한 모양새다.

심지어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삼성전자 의존도가 낮았을 때 한국증시가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7.7배다. 이 중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ER은 각각 6.3배, 3.2배다. 반도체 쏠림이 한국 증시의 저평가 원인인 셈이다.

결국 반도체의 착시가 한국 증시 체력을 약화시켰다. 실제 2017년 상장사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2018년에도 153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축포를 터트리는 동안 '좀비기업'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커버하지 못하는 좀비기업은 전체 상장 제조업체의 31.6%인 632개사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경기 후퇴 국면보다 재무 부실 기업 비율이 커졌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는 이익 부침이 심한 씨크리컬(경기순환) 산업이기 때문에 높은 밸류(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면서 "반면 우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보는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은 많이 벌 때의 절반도 못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역시 "반도체 성장에만 집중하는 사이 한국 주식시장은 매력이 없는 시장이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 "인기 없는 한국주식, 투자·배당 늘려야"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해외투자자들에게 한국 기업 이익 증가하니까 투자하라고 하는데 한국 주식은 사기 싫다고 말한다"면서 "그 이유는 채권금리보다 낮은 배당수익률을 갖고 장기투자는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가 매력적인 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배당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 증시의 배당수익률은 세계 최하위권이다. 지난해 코스피 기업들의 배당 총액은 30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배당수익률은 2.5%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머징 국가 평균(약 3%)에도 미치지 못한다. 채권 금리(10년 만기 국채수익률 1.9%) 수준을 소폭 상회할 뿐이다.

아울러 기업들이 적재적소에 돈을 쓰지 못하는 것도 지적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코스피 기업의 이익잉여금은 총 1129조원이다. 이는 2008년 304조원 보다 3.75배 늘어난 수준이다. 그만큼 기업들이 곳간에 돈을 쌓아두고 있다는 의미다.

이 본부장은 "기업들이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법제 마련 등을 통해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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