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구 소득 감소의 영향으로 지출 또한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소득격차로 인한 소비 양극화 또한 여전히 큰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전국 가구(1인 이상)의 가구당 명목 소비지출(이하 월평균)은 253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0.8% 감소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43만원으로 역시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지출이 감소한 이유는 작년 나빠진 일자리 상황으로 가처분 소득이 감소했고, 가구원 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작년 2인 이상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1% 안팎의 증가하는데 머물렀고 1인 가구까지 포함하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구소득의 3분의 2 이상이 일자리 등에 영향을 받는 근로소득이기 때문에 작년 고용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가구원수별 가구당 소비지출을 보면 1인 가구(142만원·3.4%), 4인 가구(381만7000원·0.5%)에서는 1년 전보다 증가했다.
2인 가구(220만원·-1.0%), 3인 가구(307만5000원·-0.8%), 5인 이상 가구(415만6000원·-1.0%)에서는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인 가구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5만4000원·16.7%), 주거·수도·광열(27만7000원·11.2%)에서 지출 규모가 증가했다. 4인 가구는 오락·문화(30만1000원·15.7%) 항목에 돈을 더 썼다.
한편, 소득 구간별로 보면 전체 가구 중 30%는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이었다.
전체 가구 중 16.6%를 차지하는 월소득 100만원 미만 최하위 가구는 지난해 월 109만7000원을 지출해 쓴 돈이 소득을 초과했다.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지출비중은 식료품·비주류 음료(21.1%), 주거·수도·광열(21.0%), 보건(10.5%) 순이었다.
월소득 100만∼200만원인 차하위 가계는 전체의 13.8%를 차지했다. 이들 가계는 식료품(17.8%), 주거·수도·광열(17.3%), 음식·숙박(12.4%) 순으로 지출비중이 높았다.
반면,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의 지출비중은 교통(16.0%), 음식·숙박(13.6%), 식료품(12.1%) 순이었다. 이들 가구는 전체의 13.1%를 차지했다.
가구별 소득(2017년 경상소득 기준)에 따라 소비지출 규모는 극과 극이었다.
소득 하위 20%(1분위)는 지난해 월평균 115만7000원을 소비한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는 월평균 428만3000원을 소비해 이 두 계층의 소비차는 3.7배로 벌어졌다.
1분위 소비지출은 전년보다 0.9% 늘어난 반면 5분위 소비지출은 1.1% 줄어 소비지출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양극화는 여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