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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새로나온 책] 아름다움의 진화



리처드 프럼 지음/양병찬 옮김/동아시아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동물의 '성선택'은 적자생존 법칙에 기초한 자연선택의 곁가지일까. 책의 저자인 '새 덕후' 리처드 프럼은 지난 30여년간 수리남과 안데스산맥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새들이 선보이는 아름다움을 관찰하고 연구했다. 그러다 깨닫게 된다. 모든 자연의 경이와 아름다움이 결코 '자연선택으로만은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성선택은 자연선택의 시종이 아니다.

책의 저자는 "단언하건대 우리는 진짜 다윈을 모른다"고 주장하며 '성선택'이라는 다윈의 잊혀진 이론을 전면으로 내세운다. 예일대학교 조류학과 교수인 저자는 새를 관찰하던 중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조류학자의 연구와 관찰은 결국 '성적 자율성'이라는 개념에 도달하게 된다.

가부장제의 수호자들은 페미니즘이 '자연발생적이고 생물학적인 차이를 부인하며 남성의 지위를 끌어내려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새들의 생태와 진화론, 다윈의 미학을 연구한 끝에 '과학적 페미니즘'의 근거를 찾게 된다. 양성 간 차이는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만들어진 허상'에 불과할 뿐이라고 정면 반박한다. 그 근거로 같은 영장류·유인원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음에도 신체적 조건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나는 침팬지를 든다. 침팬지는 암수 몸집이 25~35% 가량 차이나지만 인간은 16% 밖에 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영장류에 비해 유난히 작은 송곳니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인간은 물리적인 강압과 폭력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바로 '여성의 선택'을 통해 진화해왔다고 말한다. 저자의 추론에 따르면 동물이 성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비로소 '아름다움'에 의미가 생겼다. 한 종 안에서 양성의 성적 자율성이 담보될 때 배우자의 선택 기준으로 남는 것은 생존에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순수한 '아름다움'이라고 이야기한다. 섹슈얼리티와 아름다움, 다윈의 미학에 바치는 찬가. 596쪽.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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