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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카드

이번주 롯데카드·손보 매각 본입찰…새 주인은 누구?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남대문 본사 사옥. /롯데카드



이번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새 주인이 정해진다. 가입자 수가 800만명에 달하는 '알짜배기' 롯데카드 인수전은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의 양강 구도로 좁혀지는 가운데 롯데손보는 롯데그룹이 시장 평가보다 높은 매각 희망 가격을 제시하면서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매각 본입찰이 오는 19일 진행된다.

현재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음)에 따라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에 대한 지분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중 롯데캐피탈은 롯데그룹이 매각을 추진하다 잠정 보류한 상태다.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 주관사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1월 예비입찰을 거쳐 지난 2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적격예비인수자(쇼트리스트)를 선정했다.

롯데카드 쇼트리스트에는 하나금융,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이 꼽혔다. 롯데손보 쇼트리스트로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와 외국계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 등 5곳이 선정됐다.

각각 5곳씩 추려진 인수 후보군에서 누가 새 주인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5000억원, 롯데손보는 5000억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카드의 경우 하나금융과 한화그룹 간 경쟁이 예상된다. 이들은 롯데카드 인수에 관심이 높다는 후문이다.

최근 카드사 수수료 개편으로 전체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지만 롯데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롯데백화점 등 롯데 유통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알짜 매물로 꼽힌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4%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176억원으로 1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452억원으로 40.7% 증가했다. 가입자 수는 781만명으로 높은 충성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카드 부문 규모 확대,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 30%까지 늘리겠다"며 올해 경영전략 중점 과제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만약 자산규모 약 13조원에 달하는 롯데카드가 인수될 경우 약 7조원인 하나카드는 단숨에 업계 3위에 등극하게 된다. 순이익으로는 업계 4위권까지 넘볼 수 있다.

한화그룹도 롯데카드 인수에 적극적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보험업과 금융투자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카드 부문은 없다. 재계 10위권 내에서 금융업을 하는 그룹사 중 한화그룹만 카드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한화그룹은 롯데카드의 유통사 인프라에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한화리조트 등 유통산업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카드 입장에서는 하나금융지주보다는 한화그룹으로의 인수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다. 고용보장 때문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인수·합병에 있어 내부에서 가장 우려하는 점은 고용 문제"라며 "아무래도 기존 카드사가 있는 기업에 인수되는 것보다는 카드사가 없는 기업으로의 인수가 고용보장에 있어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롯데손보의 경우 사모펀드와 외국계 금융사 간의 경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BNK금융지주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흥행 열기가 롯데카드에 비해 덜하다는 점이다.

롯데손보는 규모나 순이익 측면에서 크지는 않지만 퇴직연금 부문이 강점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21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913억원으로 22.4% 늘었다. 퇴직연금 자산운용 부문에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 25.5%를 기록하며 삼성화재(점유율 33.5%)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재무건전성과 자본 확충 문제, 높은 매각 희망 가격 등이 롯데손보 인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기준 155.4%로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인 150%를 근소하게 상회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제시한 매각 희망 가격 5000억원이 다소 높다는 목소리도 있다.

게다가 장점이었던 퇴직연금이 특별계정 신용위험액, 시장위험액이 늘면서 책임준비금도 동시에 늘어나는 점은 인수 기업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동안 RBC 제도에서 퇴직연금 리스크는 운영리스크만 반영되고 신용리스크는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신지급여력제도(K-ICS)에서는 원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신용리스크가 반영될 예정이다. 퇴직연금 비중이 높을수록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되고 있어 단기 인수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롯데손보는 여러 변수가 있어 이번에 인수가 결정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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