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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동산일반

'세월아 네월아' 강남 재건축…주민 vs 서울시 갈등 고조

잠실주공5단지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9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에서 '잠실5단지 재건축 승인 촉구를 위한 2만 조합원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채신화 기자



잠실주공5단지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9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에서 '잠실5단지 재건축 승인 촉구를 위한 2만 조합원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이날 참여한 주민들이 '거짓말쟁이 박원순',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주민에게 돌리지마라' 등의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착용하거나 피켓을 들고 있다./채신화 기자



-"더 기다리기 힘들다" 거리로 나선 잠실5단지, 은마아파트 주민들

서울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서울시 족쇄'에 묶여 좀처럼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건축 높이 등 서울시의 규제를 따랐음에도 재건축 심의가 진행되지 않아서다. 기다리다 못한 재건축 예정지역 주민들이 반발 수위를 높이면서, 서울시와 주민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잠실5단지 재건축 승인 촉구를 위한 2만 조합원 궐기대회'를 열었다.

잠실5단지(1978년 준공) 조합은 새 단지 설계인 국제현상설계공모안 확정 절차가 1년째 답보상태인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 9월 도시계획위원회에 올라온 잠실5단지 재건축 정비계획안에 대해 '50층 재건축'이란 큰 틀에서 합의한 뒤 세부 사항은 수권소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진행한다는 조건에서였다. 조합은 공모를 진행하고 지난해 6월 조합 총회에서 의결을 거쳐 당선작 설계안을 채택했다. 이후 결정된 계획안을 서울시로 넘겨 수권소위원회 상정을 요청했으나 아직 심의안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잠실5단지 김상우 자문단장은 "서울시에서 요구한 공모까지 진행했는데, 서울시가 비공개·단독으로 설계안을 채택해 놓고는 승인을 안 해주고 있다"며 "공모 절차로 공개해주길 바라지만 채택해 놓고 승인도 안 해주니 재건축 사업만 점점 지연되고 있어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서울시가 집값 상승을 우려, 고의적으로 재건축 사업 시행을 늦추고 있다고 보고 이날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 요청에 이어 오는 16일과 5월 14일 집회를 준비 중이다.

강남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도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은마아파트 재건축 관련 도시계획위원회 상정 촉구대회'를 열고 서울시의 심의 통과를 촉구한 바 있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입주해 올해로 41년 차다. 지난 2003년 12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후 재건축을 준비해 왔으나 49층 건축 계획을 추진하다 2017년 8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미심의' 판정을 받았다. 이후 주민 투표를 거쳐 '35층'으로 층수를 낮춰 계획을 수정하고 같은 해 12월 도시계획위원회에 넘겼으나 현재까지 도계위에 상정되지 못하고 계류돼 있다.

4월 5일 기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주간 변동률 등./부동산114



이처럼 재건축 단지의 사업이 기약 없이 미뤄지자 매매 가격도 출렁이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0.05% 상승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0.02% 떨어져 한 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등을 주도하던 잠실5단지는 급매물이 거래된 이후 매수가 다시 끊겼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봐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15억3000만~15억5500만원(9~13층)에 팔렸다. 지난해 9월 같은 평형이 최고 18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3억원 넘게 떨어졌다.

잠실주공5단지 76㎡도 지난 2월 16억5500만원(10층)에 매매됐다. 지난해 9월 매매가(최고 19억1000만원)와 비교하면 2억5000만원 가량 가격이 내렸다.

결국 주민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으나 이들 아파트의 재건축을 허가하면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서울시가 당장 속도를 내진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아울러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8일 '골목길 재생 시민정책대화'에 참석해 "많은 사람이 층고·용적률을 높여달라고 요구한다. (제가) 피 흘리고 서 있다"며 최근 재건축 주민들의 단체 행동 등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어, 재건축 예정지 주민들과 서울시 간 대립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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