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진성오의 심리카페] 최면과 Yes Set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에게 몇 가지를 말해 보겠다. 우선 독자는 이 글을 보고 있다. 대답은? "Yes"일 것이다. 다음, 이 글을 읽기 위해 눈은 뜨고 있어야 할 것이다. 대답은 역시 이것도 "Yes"일 것이다. 그럼, 마지막 질문. 독자는 컴퓨터 모니터나 휴대폰 화면을 보고 이 글을 읽을 것이다. 이것도 당연히 그리고 아마 절대적으로 "Yes"일 것이다.

필자의 질문이 틀린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럼, 한번 모니터에서 고개를 들고 정면을 보기 바란다. 어떤가? 무엇이 보이는가? 아마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은 필자와 마주 하지 않아도 필자가 말한 일종의 제안-최면에서는 암시라고 한다―을 받아들여 고개를 들고 정면을 보았을 것이다. 만일 고개를 들고 정면을 보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고개를 들고 앞을 보라!

보통 우리는 최면이란 것을 굉장히 신비하고 혹은 뭔가 무서운 어떤 것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최면 현상은 사실 일상에서 아주 다양하게, 그리고 거의 매 순간 일어난다. 필자와 같이 생각하는 최면에 대한 이해를 '4세대 최면이론'이라고 한다.

최면도 여려 세대가 있다는 말은 낯설게 들리겠지만 사실 최면도 매우 다양한 세대를 거치면서 발전해 왔다. 1세대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최면으로 피최면자의 의식을 없애도 원하는 것을 암시하는 작용을 활용했다. 2세대 최면은 현재의식을 없애고 잠재의식에 맡기는 형태이며 3세대 최면은 현재의식은 최면을 경험하면서 잠재의식은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위에서 언급한 4세대 최면은 모든 것을 최면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최면을 걸고 최면을 당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모두 최면 상태에 존재하는 것으로 본다.

이쯤 되면 불교에서 말하는 '일체 유심조'라는 말이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드는데 사실여부를 떠나서 최면가들은 이렇게 생각을 한다.

이러한 설명은 SF적이거나 신비한 이야기가 아니라 뇌 과학자들도 동일하게 설명하는 부분이다. 그들은 인간 경험의 특성이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인 외부로부터 온 자극을 결국 뇌에서 프로세싱하고 있고 이러한 프로세싱은 화학과 전기적 흐름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우리가 실제 세상이라는 곳에 있는지 혹은 그냥 가상현실 안에서 경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물통속의 뇌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4세대 최면가들이 말하는 현실적인 의식이란 사실 거짓이고 우리는 최면 상태에 있는 것이며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최면 상태는 무수한 최면의 의식 상태중 하나에 해당된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면이란 결국 하나의 최면 상태에서 또 다른 최면상태로 변화 시키는 작업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인간은 마치 자유의지가 있는 듯 행동하지만 일종의 프로그램된 사고와 행동을 통해 움직이는데 필자가 글 초반에 언급한 세 번의 Yes를 얻어내는 작업도 그러한 프로그램된 인간 사고의 특성을 보여준 것이다. 필자가 말한 3번의 설명은 절대로 No라고 말하기 어려운 혹은 할 수 없는 있는 사실을 설명해준다. 이렇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한 질문에 Yes를 세 번 이상 말하게 되면 사람들은 4번째의 지시나 권유에 No라고 대답하기 힘들다는 심리적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필자는 독자로 하여금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도 못한 상황에서 고개를 들게 한 것이다. 이러한 일종의 트릭은 이 분야의 사람들은 'Yes Set'이라고 한다.

자, 그러니 필자가 다시 한 번 제안해본다. 이제 모니터나 폰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함 들어보라! 만일 고개를 든다면 필자의 암시가 작동한 것이다. 혹시 나는 눈을 떼지 않을 거야 하고 보고 있다면 역시 필자의 의도가 통한 것이다. 어떤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되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정확하게 필자가 독자의 마음을 또 한 번 읽은 것이다. 왜냐하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을 필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