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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회계사(CPA) 전성시대, 빛과 그림자]<1>'거미줄 회계감사'

신 외갑법 이후 상장사 감사시간 32% 증가

-코스닥, 감사시간 32% 증가…"빈틈없이 감사"

-코스피, 감사시간 9%·감사인력 14% 늘어…"꼼꼼한 회계에 방점"

공인회계사(CPA)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몸값도 천정부지다. 신 외부감사법 시행에 따른 기업 감사가 촘촘해졌기 때문이다. 신 외감법은 회계법인에 대한 감사 책임을 강화한 것이 골자다. 기업의 입맛대로 회계감사를 할 경우 그 책임을 회계법인 또는 회계사가 떠안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기업 감사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회계사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는 이유다.

"연구개발비 무형자산 논란은 작년에 이슈가된 탓에 수월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회사에 투자했을 때 투자대상 회사에 대한 가치평가 문제가 골칫거리였다."(바이오기업 상장사 IR 담당자)

"회계감사인이 자료를 보고 심리실에서 감사자료를 검토하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기업 뿐만 아니라 회계법인도 힘들다고 난리더라."(회계 논란 상장사 IR 담당자)

"입사 이래 가장 많은 일을 했다. 감사할 때 기업과의 충돌도 빈번해 역대급으로 힘든 감사였다."(대형 회계법인 회계사)

회계 시장의 대변혁이 시작됐다.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한 신(新) 외감법 도입으로 지난해 회계 감사에 들어간 감사 시간과 인력이 크게 증가한 것. 회계 리스크 제거를 위해 회계법인은 보다 많은 시간과 고급 인력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 공시



31일 메트로신문이 코스닥 시총 상위 20개 기업(코오롱티슈진 제외)에 투입된 감사시간을 조사한 결과 총 4만5003시간이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만 시간(32%)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감사인 투입도 늘었다. 이들 기업에 총 340명의 감사인이 투입됐다. 이는 전년보다 27.3% 늘어난 수준이다. 감사시간과 감사인원을 늘려 기업의 회계 감사를 깐깐하게 했다는 의미다.

/각 사



코스피 시총 상위 20개 기업의 감사시간도 대폭 늘었다. 20개사가 공시한 감사내역에 따르면 2018회계연도 감사에 총 29만5923시간을 썼다. 지난해(27만1404시간)보다 9.0% 증가한 수치다. 감사인원 역시 901명에서 1033명으로 14.7% 늘었다.

이처럼 회계법인이 기업에 대한 감사 투입 시간을 늘린 이유는 지난해 11월 도입된 신외감법 영향이다. 올해 발표한 감사보고서가 신외감법 도입 이후 첫 보고서기 때문이다.

한 대형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는 "주기적 지정제가 도입되면서 다음 회계연도에 감사인이 바뀌면 과거 재무제표를 문제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면서 "해당 기업의 감사인이 바뀔 경우에 대비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회계 감사를 이행했다"고 말했다.

주기적 지정제는 모든 주권상장법인(코넥스 제외)과 소유·경영 미분리 비상장법인들이 감사인을 6년 동안 자유 선임하고 그 뒤 3년 동안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정하는 감사인을 선임하는 제도다.

더욱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등으로 회계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감사 시간과 투입 인력이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감사시간이 코스피 상장사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다.

실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년보다 감사시간이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인력 역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또 에이치엘비(66%), 셀트리온제약(70%) 등도 감사시간이 크게 늘었다.

코스피 상장사의 특징은 감사 시간보다 인력이 가파르게 늘었다는 점이다. 또 전문성 있는 감사인이 재무제표를 꼼꼼하게 살펴봤다.

시총 상위 20개 기업 감사에 투입된 회계사는 1인당 평균 286시간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301시간)보다 오히려 줄었다.

대형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는 "대기업일수록 고급 인력의 투입 시간을 늘려 실수가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감사업무를 담당하는 회계사는 담당이사(파트너 회계사), 등록 공인회계사, 수습 공인회계사로 나뉜다. 파트너 회계사가 가장 경력이 많고, 몸값이 높다.

실제 LG화학의 경우 파트너 회계사 1명은 지난해 감사시간(242시간)보다 두 배 많은 493시간을 감사에 할애했다. SK하이닉스 역시 파트너 회계사가 전년도보다 64.0% 많은 감사 시간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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