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는 미세먼지와 전쟁 중
실내 미세먼지 최소화에 앞장…관련 용품은 대폭 할인 판매
꽃샘 추위와 함께 잠시 주춤하던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자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업계는 일상이 되어버린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 초대형 공기청정기 도입, 공기 질 개선책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장을 찾는 고객은 물론, 매장에서 근무하는 사원들을 위해 점포 내 미세먼지를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속리산 등 국내 4대산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참고로 지난해 봄 5월을 기준으로 국내 4대산 미세먼지 평균 농도 33.5㎍/m³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 21.9㎍/m³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사내 공기질 TF를 통해 다중이용시설 내 공기질 개선에 대해 다양한 사례 수집과 시설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공기질 개선책은 ▲공조기 필터 성능 강화 ▲공조기 내부 관리 ▲모든 출입구 에어커튼 ? 흡입매트 설치 ▲공기질 측정센서 설치 ▲스마트 환기시스템 구축 총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공기질 개선 방안을 강남점을 우선적으로 적용해 추진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전점에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사람의 폐 역할을 하는 공조기의 필터를 전면 교체한다. 신세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존 3㎛이상 먼지를 흡착하는 기존 공조기 필터(Pre Filter)를 1㎛이상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는 필터(Medium Filter)로 교체했다.
여기에 국내 유통시설로는 최초로 0.3㎛ 분진까지 걸러낼 수 있는 전기필터까지 추가하기로 했다.
또 대형 점포 기준 평균 100여대가 가동되고 있는 공조기 내부도 철저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실제 지난해 강남점의 공조기 100여개를 집중적으로 관리한 결과, 미세먼지는 73%, 초미세먼지 62%에 달하는 저감율을 기록한 바 있다.
다중이용시설이라는 건물 특성 상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 차단에도 힘쓴다. 고객 출입구와 상품이 입고되는 검품장 등에 에어커튼을 설치해 매장은 물론 주차장 공기질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는 이외에도 매장 곳곳에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비치하고 매장 내 기존 식재를 아레카 야자, 그린 콩고, 보스톤 고사리 등 미세먼지 제거와 공기 정화 효과가 큰 식재로 전면 교체한다.
IFC몰은 L3층 사우스 아트리움에 초대형 공기청정기 2대를 설치 완료했으며, 오는 4월까지 대형 공기청정기 2대를 추가 설치해 '첨단 공기청정 시스템' 도입에 앞장선다.
이번에 설치된 공기청정기는 캐리어에어컨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높이 3.4m, 폭 2m의 대형 공기청정기로 990㎡(300평) 공간을 청정할 수 있다. 넓은 실내 공간의 공기를 빠르게 정화하기 위해 헤파 필터를 포함한 3중 필터가 적용됐으며, 공기 흡입구에 설치된 먼지센서가 미세먼지 농도뿐만 아니라 온ㆍ습도까지 체크하여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전면 스크린을 통해 미세먼지 청정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몰을 이용할 수 있다.
4월 본격적인 황사를 앞두고 미세먼지 관련 상품도 대폭 할인해 판매한다.
이마트는 4월 17일 까지 봄맞이 실내 미세먼지 집중 케어를 위한 할인행사를 펼친다. 실내 미세먼지 집중 관리를 위한 제품으로 무선청소기와 물걸레 청소포 등 청소용품 등을 최대 45%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 이마트는 다이슨 V8 (CF 플러피프로) 무선청소기와 디베아 건타입 무선청소기가 있다. 실내에 유입된 황사나 미세먼지 등을 보다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일회용 물걸레 전용 청소포도 대용량 상품을기획해 가격을 낮췄다. 이밖에도 미세먼지로 인해 수요가 늘고 있는 세탁세제와 개인 위생용품들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마트 부츠(Boots)는 4월1일부터 27일까지 '미세먼지 전신 방어템' 할인 행사를 펼친다. 클렌징, 보습 크림, 구강/헤어 케어 상품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것.
초미세먼지가 날로 잦아지고 불안감 또한 고조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얼굴뿐만 아니라 눈/헤어/바디 등 '전신 토탈 케어'로 관심을 확대하는 추세다.
실제 부츠가 3월 한 달(1일~28일)간 발생한 매출을 지난해 3월과 비교한 결과, 헤어 케어 상품 매출이 27.9% 증가했다. 특히 '스케일링' 또는 '스칼프(Scalp:두피)' 관련 상품 매출 신장율이 39.7%로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바디스크럽제는 70.2%, 바디클렌저는 92% 매출이 증가했다. 휴대용 손 세정제 매출은 85.7% 늘었으며, 의류의 유해세균과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섬유향수 매출 또한 153% 신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