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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칼럼]어린이 중이염 수술 전, 이관 통기법 치료 효과적

임영권 원장



[임영권칼럼]어린이 중이염 수술 전, 이관 통기법 치료 효과적

감기-비염-중이염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을까. 중이염은 중이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다. 어린아이들은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이 짧고 위치도 거의 수평으로 누워있어 감기에 걸렸을 때 염증과 농이 고막의 중이로 잘 옮겨간다. 감기 증상 후 열이 오르면서 귀 안이 붓고 잠을 잘 못 자거나, 귀 쪽으로 손을 갖다 대거나 잡아당기거나, 귀에서 진물이 흐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급성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중이염은 제때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말을 배우는 시기의 아이가 중이염을 오래 앓으면 청력 저하로 언어발달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수업에 집중하지 못해 학습능력이나 정서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이염 증상이 심해질 경우 귀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다른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으며, 성인이 되어 고막에 구멍이 나는 만성중이염이나 뇌수막염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얼마 전 반복되는 중이염으로 수술을 알아보던 중 한의원에 내원한 아이가 있었다. 만 4세 남자아이인데, 이미 중이염을 앓은 지 수개월이 지나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상담하던 중이었다. 부모님은 최대한 수술은 피하고 싶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를 데리고 오셨다. 부모님과 상담 후 아이를 진찰했다. 진맥 상 약간 빠른 삭이 조금 있는 완맥이었다. 현재 몸의 감기가 없는 맥이며, 설태가 맨 앞은 없고 뒤는 두터운 후태로 속에 습이 있는 설태였다.

어린이들도 맞을 수 있는 아프지 않은 작탁침으로 내관혈(內關穴)을 치료해 속의 습을 빼주었다. 청궁혈(聽宮穴)과 청희혈(聽會穴)을 치료하여 귀의 물기를 제거하는 침치료를 병행했다. 또 이 어린이는 대화도 잘 되고 진료협조도 좋아 이관 통기법을 시행했다. 이관통기법은 코를 통해 공기를 넣어주는 방법인데, 아프지는 않지만 코가 약간 맹맹해지고 눈이나 귀에 압박감을 느끼게 되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생 정도의 어린아이들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관통기법의 핵심은 입에 물을 머금고 있다가 꿀꺽하고 삼킬 때 코에 바람을 넣어주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잘 못 맞추는 경우가 흔하다. 다행히 이 아이는 이관 통기법 후 양쪽 모두 결과가 좋게 나왔다. 양쪽의 물이 조금씩 빠지고 기포가 생겨 증상이 완화된 것이다. 부모님께서는 수술 걱정을 덜어낼 수 있겠다고 기뻐하면서 귀가하셨다. 이처럼 오래되고 잘 낫지 않는 중이염에 이관통기법 등을 활용하여 치료를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진료하면서 중이염 수술을 고민하다가 내원 후 한방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한방에서는 급성 중이염으로 고막이 붓고 통증이 심한 경우, 열을 식히고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청열 위주의 처방을 한다. 만성적이고 재발하는 중이염의 경우 체내 물의 기운을 순행시키고 기를 보하는 면역력 강화 탕약 처방을 한다. 이관 통기법 외에도 염증 완화 및 이관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한 고막 두드림 치료, 이관이 열리게 도와주는 자석침 또는 마사지, 코와 귀, 목을 연결해주는 혈자리에 따뜻한 침치료, 호흡기에 사용하는 외용제나 비강레이저 등이 중이염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 초기에 호흡기 면역력을 높이면서 항생제 사용 전에 귀, 코 치료를 병행하여 중이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자.

-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임영권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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