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량지수 및 금액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반도체가 부진하면서 지난 2월 수출물량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수입물량지수도 큰 폭으로 내렸다. 교역조건은 15개월 연속 악화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127.76)는 전년 대비 3.3% 하락하며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2016년 2월(121.6)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수출금액지수(108.62)도 전년 대비 9.5% 내렸다. 이 역시 2016년 8월(105.34)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휴대폰 등이 포함된 전기·전자기기 수출물량지수가 전년 대비 8.7% 내렸다. 전기·전자기기 수출금액지수는 20%나 떨어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의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도 각각 12.0%, 13.9% 감소했다.
2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9.7% 하락했다. 일반기계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 일반기계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37.5% 감소했다. 이는 1998년 12월(-39.6%) 이후 가장 하락폭이다. 전기·전자기기(-8.4%)와 석탄·석유제품(19.3%), 정밀기기(-16.2%) 등도 크게 내렸다.
수입금액지수는 일반기계와 광산품 등이 감소해 전년 대비 11.9% 하락했다. 부문별로 일반기계가 37.9%, 석탄·석유제품과 정밀기기가 각각 31.5%, 16.3% 하락했다. 광산품도 4.4% 내렸다.
교역조건은 더욱 악화됐다.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3.40(2010=100)으로 전년 대비 4.1% 하락했다. 동월 대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17년 12월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7.2% 하락한 119.33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2월(116.57)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