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단기 금리 역전…불안힌 지표 韓 경제전망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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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단기 금리 역전…불안힌 지표 韓 경제전망도 `암울`

최종수정 : 2019-03-24 10:50:25

美 장단기 금리 역전…불안힌 지표 韓 경제전망도 암울

"(보유자산 축소 정책 중단)순조롭고 예측할 수 있게 진행되도록 하겠다.", "현 경제지표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필요성을 나타내지 않는다.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서 지켜보고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2.25~2.50%)하면서 올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긴축 카드'인 보유자산 축소를 오는 9월 말 종료키로 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에 내놓았던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전월 확정치 53.0에서 52.5로 하락했다. 21개월 만에 최저치다. 유로존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약 6년 만의 최저치인 47.6으로 예상치 49.5를 크게 밑돌았다.

최근 미국 등 세계 경제전문가들은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잘 나간던 경제 지표가 하락하고, 줄어들던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간 격차(스프레드)가 지난 22일(미국시간) 장중이지만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단기 금리보다 장기 금리가 올라 일정 부분 금리 차가 유지되는 것이 정상이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뒤바뀌면서 '경기 침체(리세션·recession)' 공포가 세계경제를 불안으로 몰아 넣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작지만 개방수준이 높은 '스몰오픈이코노미(small open economy)'의 특성상 세계경제의 침체는 치명적이다.

◆ 2007년 후 첫 美 장·단기 금리 역전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과 3개월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나란히 2.45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년물 금리가 2.42%선까지 급락하면서 3개월물 금리를 밑돌았다. 3개월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역전은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왜 시장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역전을 두려워 할까. 장·단기 금리 역전은 대표적 금융 및 경제 위기 전조 현상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장기적 성장성에 대해 물음표를 갖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해 10년물 국채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국채 매수에 나서면 국채 가격이 올라가고 금리는 반대로 떨어진다.

통상 연준(Fed)의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물의 수익률이 크게 좋아 진 것도 없다. 연준은 올해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험적으로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와 맞물려 있다. 시장에서 정책금리와 그 영향을 받는 단기 금리의 수준이 너무 높다고 판단해 장기 채권의 수요가 더 올라가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1955년 이래 지금까지 60년간 있었던 9번의 경기침체에 모두 앞서 나타났다. 역전 현상이 발생한 뒤 실제 경기침체가 일어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최소 수개월에서 최대 2년 정도였다. 1990년대 초 미국의 경기침체는 역전 현상이 일어난 지 약 1년 뒤,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는 약 6개월 후, 2007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는 겨우 3개월 남짓 밖에 지나지 않았다.

◆ 세계경제 주춤…韓경제도 뒷걸음질?

美 장단기 금리 역전…불안힌 지표 韓 경제전망도 암울

세계경제는 곳곳에서 신음이 들린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내놨던 2.3%에서 2.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고, 내년 성장률 전망도 2.0%에서 1.9%로 낮췄다. 일본은 3월 월례경제보고에서 2016년 3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6.6%(28년래 최저) 성장에 그친 중국 경제는 무역전쟁의 여파로 올해도 6%대 성장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경제에 세계경제 침체는 좋을리 없다. 중국(23.6%), 미국(11.5%) 등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다.

이미 경고의 목소리는 나왔다. OECD(경제개발협력기구)는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2.6%로 전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낮췄다.

현실도 다르지 않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80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9% 감소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부진 탓이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1년 전보다 12.6% 줄었다.

JP모간은 우리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해 "수요가 둔화하면서 재고가 증가하고 설비 가동률은 높아지면서 가격 하락이 가속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OECD는 한국 경제의 성장 전망에 대해 "글로벌 교역과 세계 성장 둔화의 영향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확장적 재정과 낮은 물가상승률로 인한 소비여력 등이 국내 수요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불안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움직임도 부담이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회수 시기에 금리역전이 지속되면 미 증시 약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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