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오의 심리카페] 오다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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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오다쿠

최종수정 : 2019-03-20 14:28:27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skeyzo daum.net
▲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skeyzo@daum.net)

독자들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라는 일본 만화를 들어봤을 것이다. 그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명작들 중 하나다. 아니면 '세일러 문'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들?

'일본 만화' 같은 단순한 답변을 하려 했다면 이 질문을 난센스 퀴즈로 생각하신 것이라 무시하겠다. 두 만화 영화의 공통점은 미소녀들이 전투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일종의 계보학적인 면으로 보면 '싸우는 소녀'라는 계보에 해당되는, 일본에만 존재하는 표현 장르다.

조금 생소한 단어 하나를 더 쓰면, 이런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아니메'라고 한다. 이 아니메에서 꼭 빠지지 않는 많은 내용이 위에서 말한 싸우는 미소녀다. 그런데 이 싸우는 미소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니메를 소비하는 소위 '오다쿠'의 이해가 기본이 된다. 왜냐하면 한국뿐 아니라 미국이나 서구에서 미소녀들이 싸움을 하는, 다시 말해 전투를 하는 거대한 임무를 가지는 내용의 영화나 만화영화는 거의 볼 수 없다. 혹은 있다고 하여도 아니메의 모방 정도다. 미국의 코믹에서도 여성이 영웅으로 나올 수 있지만 그 연령대는 일본의 싸우는 미소녀들에 비하면 이모 급이다.

그럼, 이 싸우는 미소녀들을 소비하는 '오다쿠'라는 단어는 언제 시작되었는가.

오다쿠라는 말의 기원은 1983년 기고가인 나카모리 아키오라는 사람이 '망가 브릿코'라는 잡지에서 아니메 펜들이 서로를 부를 때 사용하는 2인칭을 따와서 야유 섞인 표현을 담아 그들을 '오타쿠'라고 부른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조금 차별적이면서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으며 이 용어가 대중에게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989년 소녀 연속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단번에 보급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일본에서 퍼진 용어가 1990년대 해외에서 재패니메이션이 퍼져나가면서 'otaku'라는 용어로 수출이 되어 이제는 모두가 사용하는 용어가 되었다고 한다.

오다쿠 하면 사실 나이가 적지 않은 연령의 사람이 만화에 빠져서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 그리고 순전히 일본적인 현상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오다쿠가 한국으로 넘어와서는 '덕후'라는 용어로 사용되면서 대중적이 되었다. 부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덕후라는 말은 일면 영어의 '마니아'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일본의 싸우는 미소녀에 대한 심리 분석을 저술한 정신과 의사 사이토 타마키는 오다쿠가 생겨나는 심층에 '페도필리아' 즉, '유아기호증'이란 변태적 요소가 있다고 설명한다. 유아기호증은 정신과 진단으로는 12세 이하의 여자아이에게 성인이 성적 욕구를 충족하려는 욕구를 가지거나 행동을 직접적으로 하는 것으로 설명되는데 이러한 일종의 변태(헨타이)적 취향의 이면에는 일본에 건강한 아버지가 없기 때문으로 보는 분석가들도 있다.

즉, '마마보이'인 남성들이 건강하며 성숙한 여성을 유혹하지 못하고 겁을 내면서 자신이 만만하며 다룰 수 있는 여자 아이를 성적으로 바라보면서, 한편으론 그 여자아이가 성인의 성적매력까지 갖기를 바라는 모순된 욕망이 투영되는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러한 욕망이 그림이라는 상상력의 공간에서 싸우는 미소녀들을 만들어 낸다고 본 것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글을 맺는다면, 어른이란 다른 게 아니라 자신의 성을 가지고 당당히 반대 성을 유혹할 수 있으며 거절당하더라도 깨끗하게 돌아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오다쿠는 현실의 여성이 아니라 만화속 여성을 찾아 사랑을 찾는 현대 사회의 마마보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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