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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LCC여, '합종책'으로 맞서라



중국 전국시대 후기 연나라의 소진(蘇秦)은 막강한 진(秦)나라에 맞서 제(齊), 연(燕), 조(趙), 한(韓), 위(魏), 초(楚) 등 6개의 나라가 연합하는 합종(合縱)책을 제시했다.

당시 진나라는 이름난 법가사상가 상앙의 부국강병책을 채택해 중국 최강국으로 떠올랐다. 7개나라 중 가장 강한 군사력을 가진 진나라는 천하통일을 위해 나머지 국가들을 공격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만 이 여섯 나라들은 서로 합치지 못하고 각자 자기 살 길만 찾고 있었다.

그러나 달변가였던 소진은 합종을 위해 진나라에 대적하고 있는 6개국의 사정과 왕들의 성향을 완전한 파악한 뒤 이들을 설득시켰고 세 치 혀로 일거에 6개 나라의 재상이 됐다. 소진의 합종책으로 6개국이 연합하자 실제로 진나라는 15년 동안 군대를 움직이지 못하고 수세에 몰렸다.

최근 항공업계 '뜨거운 감자'중 하나였던 인천~몽골 울란바토로 추가 운수권은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에게 돌아갔다. 6개의 저비용항공사(LCC) 중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운수권 획득에 강한 기대감을 표출했지만 대형항공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국내 항공업계 양대산맥인 대한항공의 30년 독점노선이 깨졌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신규 LCC면허 발급을 받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지난 2015년 에어서울 이후 4년간 '공석' 이었던 7번째 LCC 자리를 두고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가디언즈 등 5곳이 각축전을 벌였다. 이용률이 저조한 지방공항을 존손시키기 위해 지방정부까지 나서 면허발급 총력전을 펼쳤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업계는 신규 LCC 간의 과열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저비용항공사가 진정 걱정해야 하는 것은 대형항공사의 팽창이다. 저비용항공사 역시 성장을 거듭한다면 훗날 대형사와의 정면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합종이다. 자구책을 펼치기 보다는 대형항공사에 대등해질 만한 상생방안을 서로 구상하면 어떨까. 하나 보다는 둘 이상이 낫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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