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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저금리시대 단상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이 금리를 3~4차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적어도 2020년에는 경제 호황기 금리 수준인 3.5%까지는 올려야 한다는 게 경제학자들의 지배적 의견이었다. 그만큼 금리를 올려놔야 향후 글로벌 경제가 하방사이클에 접어들 때 서너번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증시가 하락한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이 3%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 경제는 '금리역전' 리스크에 직면하게 돼서다. 무엇보다 외국인 자금은 금리가 높으면서도 안전한 미국으로 쏠릴 것이 자명했다. 과거 2006년 5~7월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1%포인트까지 확대되자 그해 5~8월 사이 코스피에서만 외국인이 총 9조8000억원을 엑소더스(Exodus)한 전례가 불안감에 불을 지폈다.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한국 증시는 상승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나서면서다. 게다가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점을 찾아가면서 외국인은 올해 1월, 주식시장에서 2년 6개월여만에 최대 순매수(3조7000억원)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좀 더 신중하게 금리 인상시기를 검토할 시간을 벌게됐다.

채권 전문가들은 2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그만큼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다. 심지어 연내 한 번이라도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10명 중 2명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한국 증시는 안도했지만 거시적 경제 상황으로 보면 불안감은 더 커졌다. 2%에도 못미치는 금리 수준으로는 큰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금리 인하 카드는 쓸 수 없는 셈이다. 최근 경제 침체 시그널이 지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기준금리는 퇴로가 없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실상 지금의 금리가 경제 호황기 정상 수준으로 봐야한다고 말한다. 금리 비정상의 정상화다. 저금리는 비약적인 부동산 가격 인상, 가계부채 확대를 야기했다. 저금리의 정상화가 불어넣은 풍선이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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