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의 탕탕평평] (135) 자기개발,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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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35) 자기개발, 자기계발

최종수정 : 2019-02-24 15:48:32

[김민의 탕탕평평] (135) 자기개발, 자기계발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정치평론가·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정치평론가·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흔히들 '자기개발'과 '자기계발'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듣게 된다. 사실 두 단어의 차이점은 거의 없다. 구태여 말하자면 '자기개발'은 물리적 발전을 뜻하는 말이고, '자기계발'은 무형의 발전을 뜻하는 말이다. 예컨대 어느 회사의 이름이 'XX산업개발'이라면 토지를 개발하거나 건축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듯이 우리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고, 독서나 신앙을 통해 자신을 다스리거나 수양을 하는 것은 후자인 '계발'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우리들은 보통 시각적인 것이 눈에 먼저 들어오기 마련이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고, 좋은 차를 타는 사람들을 쳐다보게 되고, 좋은 집을 보며 부러워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은 남에게 인정받는데 시간이 걸리고 쉽게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것에 대해 주의 깊거나 인내심을 가지고 바라보려 하지 않는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작금의 세상이지만 인문학에 대한 갈망과 동시에 사람들이 '자기계발' 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어찌 보면 물리적이거나 유형적인 것들로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인간의 갈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소위 '자기개발'이 잘 되어있는 사람들은 일단 몸은 편하지만 마음에 곤고함과 콤플렉스가 있는 경우가 많다. 아닐 수도 있겠지만 필자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피부로 느끼기에는 그러하다. 반면에 '자기계발' 이 되어있거나 잘하고 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콤플렉스나 마음의 곤고함이 덜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적 박탈감과 현실적 삶의 무게가 더 할 수는 있다. 즉 '자기개발'과 '자기계발' 이 적절히 하모니를 이루는 삶이라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세상살이가 힘든 이유는 공부가 힘들어서도, 돈벌이가 힘들어서도, 누구 때문에도 아니다. 내 스스로가 추구하는 구체적인 삶의 방향과 진로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자꾸 주위를 곁눈질하게 되고 내가 좀 더 정진할 수 없는 핑곗거리를 찾게 되는 것이다.

대개 부모들은 자녀가 소위 SKY대 같은 명문대를 나오기를 우선으로 원하면서 자신들은 경제적으로 괜찮은 포지션에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갈망한다. 이 역시도 부모자체가 중심이 없고 목적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사실조차도 인지하거나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그 부모들은 경제적으로도 성공하지 못하고 자녀들은 학업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는 어느 정도 현실 가능한 목표를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그 목표치에 다달았을 때 그 이상을 계획하는 것도 늦지 않다. 역설적으로 이런 얘기가 있다. 대한민국의 부모는 자녀가 태어나면 처음에는 '아인슈타인우유'를 먹인다고 한다. 그리고 좀 있다가 '서울우유'를 먹인다. 아이가 좀 더 자라면서 '연세우유'를 먹이고, 중학생 정도가 되면 '건국우유'를 중3이나 고등학생이 되면 '매일우유'를 먹인다고 한다. 그 이유는 '매일매일 학교만이라도 잘 다니라'는 의미에서라고 한다. 웃픈 현실이다.

내가 샐러리맨으로 살 것이라면 승진과 조직에서 필요한 '자기계발' 에 힘써야 할 것이고, 샐러리맨이 아닌 사업이나 그 밖의 일에 종사하며 살아가려면 기간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개발'을 해야 할 것이다. 지나친 이상은 과대망상이고 현실과의 지나친 타협은 우리의 인생을 소심하고 부정적으로 몰아갈 수 있다. 자신만의 독창성이 타인들과의 보편적인 사고에서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수준이면 우리는 그것을 '융통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휴머니즘이 상실되어 가는 '4차산업'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우리는 아무래도 '자기개발'이던 '자기계발'을 무던히도 노력해야 한다. 그런 노력 없이 하루하루 살아간다면 어느 순간 AI나 급진적인 문명과 환경의 변화로 인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감과 존재이유도 사라질 수 있다. 인간과 AI의 가장 큰 차이점이자 인간의 유일한 경쟁력이 '감정'과 '정서'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유일한 경쟁력을 꾸준히 지속시키는 것이 결국 인간의 경쟁력이자 개인의 경쟁력이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기개발', '자기계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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