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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메트로가 만난 기업人]디어크 루카트 쉥커코리아 대표 "물류 선진국 韓서 하늘·바다·철도 배송 기회 넓힐 것"

[b]독일 쉥커, 1997년 한국지사 설립 후 사업영역 넓혀[/b]

[b]계약·전시물류, 항공·해상·육로 운송등 B2B에 특화 [/b]

[b]2015년 취임 디어크 대표, 작년 2100억 매출 '최고'[/b]

[b]한반도 변화, 남→북→중 개통시 물류사에 큰 '기회'[/b]

쉥커코리아 디어크 루카트 대표이사가 서울 마포에 있는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김승호 기자



"국가 크기로 본다면 중국과 인도겠지만 이들 나라와 달리 한국은 분명 비즈니스로서 많은 강점을 갖고 있다. 한국은 하이테크, 정보통신(IT), 제약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특화돼 있어 쉥커의 고품질 운송 서비스와 잘 맞는다. 게다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반도의 큰 흐름은 철도 운송에 많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쉥커에게는 앞으로 큰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디어크 루카트(Dirk Lukat) 쉥커코리아 대표이사(사장)가 보는 한국과 한국 시장의 미래다.

IMF 직전인 1997년 국내에 사무실을 연 쉥커코리아. 쉥커코리아는 독일 쉥커(Schenker)의 한국지사로 쉥커는 독일철도주식회사(도이치 반·Deutsche Bahn) 그룹에 속해있는 글로벌 화물 운송 및 물류 서비스회사다.

쉥커는 계약 물류, 전시 물류, 항공 운송, 해상 운송, 육로 운송 등 물류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어깨를 견주고 있는 글로벌 기업인 DHL, 페덱스, UPS 등과 달리 개별 가정에 전달하는 택배서비스가 사업군에 없다보니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디어크 대표는 2015년 1월부터 쉥커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자동차 부품, 항공 부품, 전자제품, 공업재, 헬스케어, 의약품 등 모든 것들을 쉥커가 배송한다. 한국인들이 즐겨마시는 맥주도 쉥커가 들여오고 있다. 일부 자동차 브랜드가 화재사건으로 부품이 긴급하게 필요했을 때도 쉥커가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평창올림픽때 봅슬레이 장비, 방송 기자재 등도 쉥커가 날랐다."

쉥커와 쉥커코리아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좀더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는 부탁에 디어크 대표가 머리를 짜내며 전한 말이다.

5년째 한국생활에 접어들고 있는 디어크 대표가 생각하는 한국이 궁금했다.

"산과 강으로 둘러쌓여있는 서울이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동기 부여가 잘 돼 있고 자부심이 강한 한국사람들과 보내는 것이 즐겁다.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사람들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해 물었더니 '한국 사람'에 대한 답이 돌아왔다. 특히 '사람'은 쉥커와 같은 물류회사에도 가장 중요한 요소다. 코끼리 24만 마리 무게와 맞먹는 130만 t의 화물을 비행기로 나르며 항공 운송 분야에서 '글로벌 TOP 3'을 차지하고 있는 쉥커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없다. 해상 운송 분야에서도 세계 3위지만 선박도 쉥커의 자산 목록에서 찾아볼 수 없다.

"모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산을 적게가져가는 것이 본사의 전략이다. 창고와 트럭 외에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비행기나 배가 없는 것이 이런 이유다. (항공기 등)운송에 필요한 수단은 모두 파트너사 등을 통해 해결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자산은 오직 '사람'이다."

디어크 대표가 4년 넘게 한국에 살면서 이처럼 사람을 유심히 관찰한 것은 30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물류 업계에 종사한 그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물류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등 4차 산업혁명과 융합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가운데서도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직 '사람'이기 때문이다.

디어크 대표는 "쉥커는 단순히 소포를 전달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전문 인력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온도, 습도, 충격 등에 민감한 값비싼 반도체 장비를 운반할 때도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일반트럭이 아닌 특수트럭에도 전문 운전수를 배치한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약품을 운송할 때도 배송 물류 전문가 뿐만 아니라 통관이나 규제 등에서 전문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제약 관련 국제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들이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쉥커는 '세계 최고 중에 최고가 되자'는 '프리무스(PRIMUS)'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캠페인이 지향하는 '성장(Growth)'과 '효율(Efficiency)'을 가능케하는 열정적 '문화(Culture)'를 만드는 것 역시 결국 사람이라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쉥커는 무인트럭을 이용한 운송 서비스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는 상용화 단계다.

디어크 대표는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예정된 '북·미 2차 정상회담'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는 "비교적 시간은 걸리겠지만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조치가 해제되면 한국에서 (북한을 거쳐)중국으로 육상운송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관련 업계에)큰 기회가 될 것이며 철도 운송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쉥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개방되면 당장 철도와 도로가 깔려야할 텐데 이같은 인프라 사업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쉥커코리아는 지난해 약 2100억원으로 한국 진출 이후 최고 매출을 거뒀다.

"한국의 주요 기업 대부분이 자체 물류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현실에서 2018년 쉥커코리아가 거둔 성장에 대해서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은 부산항과 인천공항과 같은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통관 프로세스도 매우 발전해있는 물류 선진국이다. 게다가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도 맺고 있어 글로벌 물류 허브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해상, 항공 외에 북한을 통해 육송 기회까지 마련되면 기회는 더욱 무궁무진할 것이다. 쉥커코리아가 바라보고 있는 비전도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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