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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시세

[깡통전세 대란]<中>물량 앞에 장사 없다더니…'헬리오시티' 가보니

1만가구 대단지 헬리오發 전셋값 하락

'송파 헬리오시티'./채신화 기자



-"3월까지 세입자 못구하면 시세 더 떨어져"

'물량 앞에 장사 없다'.

최근 전국적으로 입주 물량이 늘어 전셋값 하락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선 1만 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아파트 '송파 헬리오시티'가 입주 폭탄으로 작용해 일대 전셋값을 끌어 내리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입주 기한까지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가구들이 급전세를 내놓으면 전세 시세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헬리오시티' 인근 부동산 유리 벽면에 붙어 있는 전세, 매매 매물 가격./채신화 기자



'송파 헬리오시티' 인근에 위치한 부동산들. 단지 인근으로 200개 이상의 부동산 중개업소가 영업 중이다./채신화 기자



◆ 강남인데 전세 3억?

지난 19일 오후, 지하철 8호선 송파역 3번 출구로 나서자마자 헬리오시티가 9510가구의 위용을 드러냈다. 대규모 단지인 만큼 인근으로 즐비한 부동산 중개업소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때늦은 폭설에도 부동산중개업소 직원들은 예약·방문 고객을 맞느라 분주했다. 아파트를 비롯해 상가엔 이삿짐이 오갔다.

A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으로 전셋값 하락이 이슈화되면서 문의가 많아졌다"면서도 "가격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초만 해도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이 8억~9억원 수준이었다가, 지난해 말 입주 지연 우려 등으로 호가가 1억~2억원 하락했다. 특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이 전세 급매를 내놓으며 시세가 빠르게 떨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전용 84㎡ 전세가 3억원에 거래되고, 전용 90㎡가 3억7000만원에 계약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B부동산 관계자는 "헬리오시티는 워낙 단지가 커서 동·호수별로 가격 차이가 크다"며 "언론에서 보도되는 3억원대 매물은 대출 등 특수성이 작용한 것이지 실제론 그 정도 가격의 매물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번 곤두박질 친 전셋값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네이버 부동산과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확인한 매물을 종합해 보면, 현재 전용 84㎡ 전세는 6억원 중반 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작년 하반기에 비하면 1억원 전후로 내린 수준이다. 아울러 급매의 경우 5억7000만원짜리 매물도 나와 있다.

전용 59㎡(25평) 전세는 5억원 중반 대에 호가하고 있으나, 5억1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와 급매의 경우 4억원대까지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39㎡(18평)의 경우 4억원 중반대 매물이 다수다. 그러나 최근 4억원짜리 전세 매물이 나왔다.

인근 C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문의를 하자 한 관계자는 "같은 평수도 물건마다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금액을 얘기하면 매물을 구해볼 수 있다"며 "얼마까지 가격을 낮추길 원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송파 헬리오시티'./채신화 기자



◆ "급매 나오면 더 떨어질 것"

헬리오시티의 입주 폭탄, 전셋값 하락은 인근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송파구 전세 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10월 22일 이후 11주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114는 헬리오시티 등 강남권 대규모 입주에서 시작된 전셋값 하락세가 강동, 광진, 중구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봤다. 지난주 강동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가 1000만원,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000만~1500만원씩 전세가격이 내려가기도 했다. 강남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으로 역전세·깡통전세 공포가 확산되는 이유다.

인근 D부동산 중개업소의 직원은 "입주 기간이 4월 1일이기 때문에 잔금이 부족한 가구에서 급하게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전세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며 "전셋값이 여기서 더 떨어지긴 어렵겠지만 당분간 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성·크로바 아파트가 이주를 진행 중이고, 최근 전셋값 하락 이슈가 커지면서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아지니까 집주인이 동요하고 있다"며 "전셋값 상승 요인도 꾸준히 있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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