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물가지수가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디램(DRAM) 등 전기 및 전자기기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다. 반면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9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월 수출물가지수는 82.95로 전월(83.80) 대비 1.0%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내렸다. 지난 2016년 10월 80.68을 기록한 이후로는 27개월 만에 최저치다.
수출물가가 하락한 원인은 반도체 가격의 하락 때문이다. 지난달 디램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14.9% 하락했다. 지난 2018년 8월(-21.3%) 이후 6개월 연속 내림세다. 이는 지난 2016년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 동안 내린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플래시메모리(-5.3%), TV용 LCD(-2.6%) 등도 내리면서 전기 및 전자기기는 3.3% 하락했다. 이는 2016년 4월(-3.8%)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전기 및 전자기기, 제1차 금속제품(-0.4%) 등이 하락하면서 지난달 공산품 가격은 1.0%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1월 수출물가는 전기 및 전자기기, 제1차 금속제품 등의 가격 하락 및 원화가치 상승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해 12월 1122.90에서 지난달 1122.00으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84.98로 전월(84.89) 대비 0.1%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반등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입물가도 올랐다. 1월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59.09달러로 전월(57.32달러) 대비 3.1% 올랐다.
원재료 부문은 광산품 값이 올라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중간재는 전기 및 전자기기(-1.1%) 가격 하락으로 전월 대비 0.6% 내렸다. 같은 기간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6%, 0.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