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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단가 끝없는 추락에 '업계 1위' CJ대한통운 가격인상 '추진'

[b]업체간 출혈 경쟁에 박스당 1000원 대까지 추락[/b]

[b]재계약시 고객과 협상 통해 3월부터 인상 적용[/b]

[b]박스당 평균 100원↑, 경쟁사도 인상 가세할 듯[/b]



끝없이 추락하던 택배 가격 하락세를 막기 위해 CJ대한통운이 배수진을 쳤다.

1990년대 초반 평균 5000원대에서 줄곧 떨어지기만해 최근까지 20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간 택배 단가를 업계 1위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택배사의 단가 인상 시도는 최초다.

국내 택배 평균 단가는 물량 확보를 위한 업체간 경쟁 격화와 택배터미널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끊임없이 하락해 일부에선 박스당 1000원대까지 형성될 정도로 떨어졌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증가보다 단가 하락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택배사 수익성 악화 뿐만 아니라 택배 종사자 처우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현실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꾸준이 제기돼 왔다.

문재인 정부도 택배기사를 포함한 화물차주의 적정 운임 보장과 처우 개선을 '국정운영 5개년 계획'으로 내세운 바 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현 정부 출범 첫 해인 2017년 11월 말 당시 택배기사 표준계약서 마련, 산재보험 가입 확대 등 택배 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한 '택배서비스 발전방안'을 국무회의를 거쳐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지속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생활물가가 오르고 있는 와중에 택배단가까지 인상될 경우 소비자들의 부담은 다소 늘어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체적확인 시스템(ITS)을 통해 실제 박스 크기에 맞는 단가로 계약하며 '택배 단가 제값받기'에 들어간 CJ대한통운은 오는 3월부터 고객사와 택배 운임 정상화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수량, 무게, 크기에 따라 새롭게 운임을 협의하며 인상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이 제시할 인상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박스당 택배 단가는 평균 1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하반기 택배시장 점유율이 47~48% 가량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2위인 한진택배도 지난해부터 계약이 끝난 고객(화주)들과 재계약을 하면서 물량이나 크기 등이 최초 계약시점과 차이가 클 경우 단가 조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택배 부문에서 적자가 난 것으로 알려진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태세다.

택배사들이 택배 단가 인상을 놓고 화주들과 협상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2년 당시 박스당 평균 5000원대였던 택배 단가는 온라인 쇼핑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중소형 택배사 다수 출현, 단가 인하 출혈 경쟁 등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실제 2012년 당시 평균 2506원이던 택배 단가(박스당)는 2449원(2014년)→2318원(2016년)→2229원(2018년) 등으로 하락했다. 게다가 화주와 물량을 잡기 위한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 최저단가는 박스당 1600원대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주들이 매년 최저운임을 제시하는 택배사를 선정하는 것이 관행이고, 이때문에 택배사들이 단가를 낮추며 제 살 깎기를 하는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다보니 택배 운임이 한번도 오르지 않고 매년 하락하기만 했다"면서 "이 결과 택배사들의 매출은 높아졌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떨어지고, 택배를 각 가정에 배송하는 택배기사들도 박스당 받는 수익이 덩달아 떨어져 이젠 한계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CJ대한통운이 첫 인상 시도에 나선 것은 더 이상 단가를 낮출 수만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택배사들의 단가 인상이 3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미래에셋대우 류제현 연구원은 앞서 "택배 단가 인상이 현실화되면 연평균 5% 정도의 단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CJ대한통운의 경우 연간 13억 박스 이상의 물량 처리가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액은 1300억원, 영업이익은 600억원 가까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26억개에 달했던 택배 물동량은 올해 28억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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