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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산업일반

자동차, 조선, 타이어…노사 갈등에 멍드는 제조업



국내 제조업계가 노사 갈등으로 비상이 걸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노사간 임금 및 단체 협약 타결 불발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인수 합병을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노조 반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생산인력의 전환배치 문제로 노사 합의가 실패해 접점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하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지난 13일 부분파업에 들어가며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째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장 기간 파업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오는 15일에도 파업을 실시한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2일 2018년 임금 및 단체 협약을 위한 제14차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파업으로 노조가 임단협에 불만을 품고 단행한 부분 파업 횟수는 총 32차례, 120시간으로 늘었다. 르노삼성은 이로 인해 6000대 이상의 차량이 생산 차질을 빚게 됐다. 회사가 입은 금전적 손실 추정액은 1200억원대에 이른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14차례에 걸쳐 임단협 협상에 나사고 있다. 기본급 10만667원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와 기본급 동결 대신 최대 14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사측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수출용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닛산 로그의 물량 배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웠지만 노조 측 움직임은 변함이 없다. 지난해 르노삼성이 수출한 닛산 로그의 생산량은 10만7245대로 회사 전체 수출 물량의 78%, 전체 판매량의 절반(47%)을 차지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임단협을 두고 노사 간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사측이 노조에 현황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해 오는 2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함께 임금 및 단체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당초 노조는 지난달 31일 2018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예정했으나 당시 대우조선 인수설이 나오면서 잠정 연기됐다.

노조는 그동안 대우조선 인수가 구조조정 등을 동반할 우려가 있고 조선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동반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인수에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가 마련한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현 700%에서 800%로 확대, 올해 말까지 유휴인력 등에 대한 고용 보장 등을 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역시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산업은행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대우조선노조는 오는 18일부터 19일 이틀간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며 18일 현대중공업 노조와 공동기자회견, 21일 긴급토론회, 27일 금속노조 상경투쟁 등을 벌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인수 반대 쟁의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우선적으로 임단협 찬반투표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업계도 노사갈등에 빠졌다. 14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지난 13일 광주·곡성·평택공장 전체 조합원 2910명 중 2610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무효 8표, 찬성 650표(24.9%), 반대 1951표(74.7%)로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노사는 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을 재논의 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달 29일 제12차 본교섭을 열고 2018년 단체교섭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당시 마련된 합의안에는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사실천합의서 작성 ▲임금체계 개선 ▲단체협약 개정 ▲설비투자 ▲타이어 성형수당 지급 ▲2019년 생산운영 등이 포함됐다.

잠정합의안에는 지난해 4월2일 노사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임금을 동결하기로 체결한 '경영정상화 노사 특별 합의안'에 따라 임금 인상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은 사측이 타이어 생산물량 감소에 따른 정리해고와 강제퇴직을 하지 않기로 하고 제시한 '인원 전환배치'에 대해 노조가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생산물량 감소로 올해 광주·곡성·평택공장 등에서 하루 186여명의 여유 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공장별로 발생되는 여유 인력을 생산라인 가동률에 맞춰 탄력적으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부 노조원들 사이에서 십수년 간 자리를 지켜온 공장을 떠나 타 지역 생산라인으로 배치될 경우 현장 적응 등 불편이 예상된다는 측면에서 반발을 불러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반대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다시 합의안을 마련해 재논의 할 예정"이라며 "전환배치 관련해서 협의가 필요하며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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