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보고서]①한국경제 성장엔진이 식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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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신용보고서]①한국경제 성장엔진이 식어간다

최종수정 : 2019-02-14 14:21:42

주요 경제성장지표. 한국은행
▲ 주요 경제성장지표. /한국은행

한국경제의 성장 엔진이 식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민간소비는 소폭 늘었으나 기업의 설비투자, 수출 등은 대폭 줄었다. 제조업 재고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 제품이 늘어나고, 놀고 있는 공장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도 장기화될 조짐이다.

14일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 동향(1월 그린북)'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업의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계속 감소세다. 생산 활동에 쓰이는 기계류 투자가 줄고 공장 가동률이 하락한 탓이다.

건설투자도 건설사의 일감 수주가 줄면서 8.9% 감소했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넘긴 수출도 최근 들어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1.2% 감소한 484억6000만 달러(54조1700억원)를 기록했다.

제조업도 부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조업 재고율은 116.0%로 122.9%를 기록한 199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월말 재고(생산분 중 팔리지 않고 남은 것)를 월중 출하(생산분 중 시장에 내다 판 것)로 나눈 값이다.

제조업 재고율은 지난해 말부터 증가 추세다. 작년 10월 106.9%에서 11월 111.7%로 상승하더니 12월에는 4.3%포인트 더 올랐다.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 제품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재고율이 올라가면서 지난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9%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6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4.4%보다 더 하락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으니 이를 둘러싼 서비스 산업도 함께 어려워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주요 경기지표갭. 한국은행
▲ 주요 경기지표갭. /한국은행

문제는 경기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 한국은행은 1월 경제전망에서 국내 수요를 보면 국내총생산(GDP) 갭률이 올해 소폭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GDP 갭률은 지난해 상반기 5년 반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다시 하반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GDP 갭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GDP 갭은 잠재 GDP와 실질 GDP의 차이다. 경기가 얼마나 과열 또는 침체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GDP 갭률이 플러스이면 수요 측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마이너스면 경기가 부진해 수요 측 물가에는 하방압력이 발생한다.

GDP갭률의 마이너스로 가면서 근원물가에 하방압력을 주는 것은 경기가 그만큼 부진하다는 얘기다. 한은은 올해 연간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상승률을 1.5%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 1.7%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게다가 근원물가 둔화 흐름이 장기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근원물가는 지난해 전년 대비 1.2% 상승, 이는 지난 1999년 0.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았다. 연간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5년 2.2%에 이르렀지만 이후 1%대 중반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어 지난해에 1%대 초반에 그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한은은 국내경제가 설비, 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됐으나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에는 이러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완화적 정책기조를 유지한다"면서 "금융안정에도 유의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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