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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채권·펀드

15대그룹 회사채 만기 23조, 리스크로 부메랑(?)

자료=한화투자증권*금융계열사 제외



"자동차는 산업환경 측면에서 눈에 띄는 호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자동차 부품산업이 '험로를 마주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2016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코웨이 인수에 나선 ㈜웅진도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웅진의 기업 신용등급은 'BBB+'다. 한신평은 "웅진그룹이 코웨이 지분 5% 내외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어서 총 인수금액이 2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인 데다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전환사채(CB) 방식의 자금조달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서 당초 예상 대비 재무부담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은 지난 3년여 동안 차입금을 감축해 왔지만 최근의 무역분쟁 심화, 기업의 공격적인 재무정책, 규제위험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8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예언'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침체와 실적 부진으로 국내 대기업에 심심찮게 경고장이 날아 들고 있는 것.

당장은 경고장이지만 한국경제에 큰 부담이다. 특히 기업은 수출길과 자금 조달 길이 막힐까 좌불안석이다. 신용등급에 민감한 글로벌 자금시장에선 이들을 '추락한 천사(fallen angel)'로 부른다. 이들의 경고가 현실화 한다면 한국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질수 있는 우려가 적잖다.

◆ 위기의 한국경제, 좌불안석 기업들

어떤 업종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을까. 한국기업평가는 '2019년 주요 산업 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을 주제로 열린 크레딧 세미나에서 자동차,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신용카드, 대부 등 6개 산업은 부정적으로 꼽았다.

한기평은 "자동차업체의 실적은 전년도와 비슷하게 유지되겠지만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기평은 내수시장 포화 및 수출시장 불확실성으로 국내생산 정체 기조가 지속되는 점과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의 침체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 자동차산업에 '부정적' 꼬리표가 붙었다. 현대로템과 웅진 등도 등급 하향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소매유통, 외식, 자동차·부품, 조선, 디스플레이패널 등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산업 경쟁력이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2년 이후 3% 초반에 머무르다 지난해에는 2.7%로 떨어졌고, 올해부터는 2% 중반 이하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며 "산업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국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Competitive Industrial Performance Index)는 2016년 5위로 중국(3위)에 뒤처졌다. 여기에 반도체, 인공지능(AI), 나노기술 등 첨단 분야에서도 중국의 기술력에 역전당할 것으로 예상돼 특단의 대책 없이는 한국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 하락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기업들의 걱정은 이제 시작이다. 한국경제가 침체국면에 빠져들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2.6%로 낮췄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6%를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성장률을 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8%로 각각 내다봤다.



◆ 15대그룹 회사채 만기 23조, 리스크로 부메랑(?)

최근 국제신용가사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국내 비금융 민간기업 23개사 중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4개사와 SK텔레콤을 '부정적' 등급 전망 대상에 올려놨다.

기업들은 잇따른 경고장에 과거 건설 조선 철강 발 크레딧 악몽을 떠올린다. 상황이 나빠지면 자금 조달시장에서 '낙인'이 찍힐 수 있어서다. 신용등급과 채권 평가가격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자동적으로 하락한다. 네거티브 딱지가 붙은 경우 등급하락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관투자자가 인수를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15대그룹 무보증 회사채 규모는 23조원 규모다.

SK그룹이 5조3000억원 규모로 가장 많다. 이어 LG 2조4000억원, 롯데 2조3000억원, 현대차 2조2000억원 등이 2조원대의 만기가 돌아온다. GS(1조8000억원), 한화(1조5000억원), 삼성(1조4000억원), 포스코(1조4000억원) CJ(1조원) 등도 1조원대 빚이 도래한다.

전체 기업 회사채 만기는 42조1190억원에 달한다. 기업들이 갚아야 할 돈이 가장 많이 몰린 시기는 1, 2분기다. 각각 10조2003억원, 12조6597억원에 달한다. 이어 3분기 9조9899억원, 4분기 9조2666억원 규모다.

대기업은 그나마 형편이 낫다. 문제는 중소기업이다.

중견기업 재무담당 부사장 A씨는 "돈 구할 곳 없는 기업들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올해 만기를 어떻게 넘겨야할 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상황이 이런데 투자와 고용이란 두 토끼를 잡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소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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