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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채권·펀드

'A'등급 회사채 러브콜...시장 주역으로 부상



'A'등급 회사채 시장에 봄 기운이 완연하다. 기업의 미래가치나 펀더멘털 보다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자금 수요도 있어 발빠른 기업들은 자금조달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룹 후광까지 등에 업은 발행사는 기관투자가의 풍부한 수요까지 더해지고 있다.

29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인 대림코퍼레이션은 3년물 13배, 5년물 19배의 유효수요 경쟁률을 기록했다. 발행 스프레드도 공모희망 금리밴드 하단을 믿도는 수준에서 결정(3년 -60bp, 5년 -42bp)됐다.

SK케미칼은 지난 22일 진행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100억원이 몰려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모집액 대비 수요가 4.1배에 달했다. 3년물(모집액 500억원)엔 3080억원(6.16배)이, 5년물에는 1020억원(2.04배) 규모의 주문이 들어왔다.

LS전선이 15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도 총 4800억원의 '사자' 주문이 들어왔다. 덕분에 2000억원으로 늘려 자금을 조달했다.

'A'등급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은 회사채는 'A0'로 유효수요경쟁률이 9.2배에 달했다. 회사채 증액 비율도 1.5배나 됐다. 'A+'도 3.5배의 유효수요경쟁률을 기록했다. 증액비율은 1.5배였다.

시장에서는 A급 회사채가 당분간 흥행몰이 할 것으로 예상한다. 2월 'A'급 회사채 만기는 1조1000억원 가량이다.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채권 인수 경쟁이 치열하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 뭉칫돈이 채권시장에 몰리면서 권장가격(민간 채권평가회사 금리 평균)보다 높은 가격에 채권이 팔려 나가는 사례가 관측되고 있다.

DB금융투자 이혁재 연구원은 "연초 자금집행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행시장의 강세 분위기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신용등급, 아웃룩에 상관없이 수요가 몰리며 증액 발행에 성공하는 모습니다"면서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캐리 확보를 위한 회사채 투자 수요로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적잖은 기업들이 민평금리 아래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민평금리란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회사채 금리 평균값이다. 크레딧 시장에서 민평금리는 새롭게 시장에 나오는 회사채의 '권장소비자가격'으로 생각하면 된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낮았다는 것은 권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쳐주고 채권을 인수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KB증권 전혜현 연구원은 "1월의 발행시장은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들의 높은 자금수요를 반영해 기업들은 기존 발행예정 규모의 2배 수준으로 증액하고 있으나, 발행스프레드는 모두 민평언더에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재무적인 버퍼(buffer·완충 역할) 확보 차원에서 기업들이 연초 선발행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89조5400억원에서 올해 182조2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 김기명 연구원은 "경영환경이 좋지 않고 실적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 재무적 버퍼를 충분히 가져가기 위해 현금을 비축하는 경향이 있다"면서"올해가 바로 이런 경향이 나타날 수 있는 경기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1월 회사채 총발행은 6조3000억원, 순발행은 2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2018년 1월의 4조7000억원, 1조원을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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