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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KB국민은행, 넉 달만에 임단협 마무리…상처만 남긴 19년만의 파업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전경



KB국민은행 노사가 진통 끝에 임금·단체협약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19년 만의 총파업으로 치달았던 노사갈등이 봉합수순에 들어갔지만 노사 모두 상처가 깊다.

노조에는 고액연봉 '귀족노조'의 배부른 투쟁이란 따가운 비판여론이 쏟아졌다. 모두가 우려했던 총파업은 오히려 고객 불편이 초래되지 않으면서 국민은행 뿐 아니라 전 은행에 존재 이유를 되묻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 잠정합의안, 25일 조합원 찬반투표

2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3일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을 통해 도출된 임단협 조정안을 잠정 수용키로 했다. 노조는 오는 25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친 뒤 정식으로 서명할 계획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끝까지 노사합의의 발목을 잡았던 L0(창구전담 직원) 직원 처우 문제와 페이밴드(호봉상한제) 등은 외부 전문가가 참가하는 인사제도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추가 논의키로 했다. 일단 5년 이내의 기간으로 운영하며 합리적인 급여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만약 TFT가 종료될 때까지 개선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2014년 11월 1일 이후 입행한 직원에 대한 페이밴드의 상한을 각 직급별로 현행대비 5년 완화키로 정해놨다.

임금피크 제도는 부점장·팀장팀원급 모두 만 56세 도달일 익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팀장·팀원급은 재택 연수 6개월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점심시간 1시간이 보장될 수 있도록 PC-오프(off) 제도를 실시한다. 다만 예외적으로 월 8일간은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

과도한 성과주의를 양산했던 점포장 후선보임 제도는 축소 노력을 명시했고, 전문직무직원의 무기계약직 전환도 합의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임금과 성과급, 미지급 시간외수당은 기존에 알려진 바와 같으며, 산별 합의에 따라 직원들은 임금인상분의 0.6%를 금융산업 공익재산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노사는 향후 조직 내 갈등을 봉합하고, 노사 양측의 발전적 협력방안을 모색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 19년 만의 총파업이 남긴 과제

조합원 투표라는 과정이 아직 남아 있지만 그간 피로감이 많이 쌓인 만큼 잠정합의안은 문제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임단협을 두고 진통을 겪으며 불거진 은행 무용론과 노노 갈등이다.

노조가 최후의 수단으로 단행했던 총파업은 오히려 자충수가 됐다.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최소 5500명에서 최대 9000명 안팎이다. 전체 인원의 절반 가량이 없어도 은행 업무가 큰 불편없이 돌아갔다. 파업 기간이 단 하루로 짧았다지만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으로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총파업은 인력 비효율성만 부각시켰다.

주요 쟁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노노갈등도 불거졌다. L0 직원의 처우문제에 대해 일부 정규직들이 역차별이라며 불만을 토로했고, 임금피크제와 페이밴드를 놓고도 본인의 상황에 따라 의견이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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