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채권·펀드

대기업 회사채 나오면 완판...'BBB'급 두산인프라코어도 증액

단위:억원,bp



신용등급이 'BBB'인 두산인프라코어의 회사채 몸값은 시장에서 'A'등급이다. 2년 단일물에서 모집예정액의 세 배가 넘는 179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기존 500억원에서 88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려 자금을 조달했다.

LG유플러스는 모집금액(3000억원)의 다섯 배를 넘은 1조7300억원 규모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 품절남으로 떠오르면서 3년물의 경우 개별 민평 4사 평균 금리에서 6bp(1bp=0.01%포인트) 낮게 정해졌다.

"회사채 가격은 상관없다. 인수하게 해 달라." 대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블랙홀로 떠올랐다. 경기부진 우려에도 'B'급 회사채까지 나왔다 하면 완판 행진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 뭉칫돈이 채권시장에 몰리면서 권장가격(민평금리)보다 높은 가격에 채권이 팔려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금액도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리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자금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이 회사채 시장에서 시중 유동성을 블랙홀 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해 올들어 현대제철(1조2900억원), SK인천석유화학(1조4400억원), CJ제일제당(1조4800억원), KT(1조4600억원) 등 1조원 이상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

대기업은 회사채 발행금액을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리고 있다. 미국발 금리인상과 경기 부진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기회가 있을때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자금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조29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발행예정액의 두 배인 7000억원을 조달했다. LS전선은 계획했던 1500원보다 많은 2000억원을 시장에서 조달했다. SK인천석유화학의 경우 회사채 3000억원 모집에 수요가 몰려 최종 조달액을 두 배(6000억원)로 늘렸다. 대상은 수요예측 후 회사채 발행 금액을 1900억원으로 늘렸다.

한화케미칼, SK케미칼, GS칼텍스, 롯데쇼핑, 한진, CJ프레시웨이, 한솔제지, 엔씨소프트 등은 자금조달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중이거나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돈을 빌리려는 기업의 '큰 소리 치는 시장(조달 비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채권 인수 경쟁이 치열해서다. 이 때문에 적잖은 기업들이 민평금리 아래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딧 시장에서 민평금리는 새롭게 시장에 나오는 회사채의 '권장소비자가격'으로 생각하면 된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낮았다는 것은 권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채권을 인수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하나금융투자 김상만 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기둔화 및 미국 금리 인상 속도 둔화 가능성 등으로 상대적으로 캐리 매력이 높은 회사채 크레딧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기업들의 영업 성적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175개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석달 전만 해도 213조원으로 예상됐으나 한달 전 193조원, 최근 177조원으로 갈수록 하향조정되고 있다.

한국 경제에 '감속' 경고등도 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8%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 분쟁, 여전히 불확실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 중국 경제 불안, 내수 부진 등이 겹치면서 나타난 우려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