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지역

2021년 재탄생하는 광화문광장, 교통섬에서 교통지옥 되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깊은 표면'의 조감도./ 서울시



서울 광화문광장이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흡수해 오는 2021년 보행자 중심의 열린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하지만 '거대한 중앙분리대'란 오명을 얻었던 광화문광장의 보행공간이 늘어나는 대신 차로가 줄어 교통지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시는 경복궁 뒤 북악산의 원경을 막힘 없이 볼 수 있도록 광장 터줏대감인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을 세종문화회관 옆과 옛 삼군부 터(정부종합청사 옆)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한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노선의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도 추진한다.

박원순 시장은 21일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 사업을 발표하면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공모 당선작으로 '깊은 표면(Deep Surface:과거와 미래를 깨우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새 광화문광장의 가장 큰 변화는 지상을 '비우고' 지하를 '채운 것'이다. 정부종합청사 쪽 도로가 모두 광장으로 편입돼 전체 규모가 1만9000㎡에서 6만9300㎡로 약 3.7배 넓어진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기본 방향은 ▲광화문의 600년 '역사성' ▲3·1운동부터 촛불민주제까지 광장민주주의를 지탱해 온 '시민성' ▲지상·지하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보행성' 회복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당선작은 주작대로(육조거리) 복원을 통한 국가상징축(북악산~광화문광장~숭례문~용산~한강) 완성, 지상·지하광장 연결로 시민이 주인인 다층적 기억 공간 형성, 자연과 도시를 아우르는 한국적 경관의 재구성(북악산~경복궁~광화문)을 목표로 한다.

경복궁 전면에는 '역사광장'(약 3만6000㎡)이, 남쪽에는 '시민광장'(약 2만4000㎡)이 들어선다. 지상광장은 질서 없는 구조물과 배치를 정리해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비움의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광화문광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이 제안됐다. 박원순 시장은 "(동상 이전은) 연말까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충분히 시민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하광장은 콘서트, 전시회 등의 문화 이벤트가 열리는 휴식·문화·교육·체험 공간으로 채워진다. 시는 광장 지하시설을 연결해 광화문~시청~을지로~동대문에 이르는 4km의 단절 없는 지하 보행 네트워크를 완성한다.

승효상 심사위원장은 "당선작은 지상 공간을 비워 도시의 역사 축을 형성하고 빈 공간에 시민 활동을 담기 위해 광장 주변부 지하 공간을 긴밀히 연결, 지하도시를 실현했다"며 "현재 교통섬 같은 광화문광장이 주변 공간과 밀접하게 연결돼 시민의 일상적인 공간을 회복하고 역사도시 서울을 새롭게 인식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재구조화 국제설계공모전 당선작을 발표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아울러 시는 수도권 서북부와 동남부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노선의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을 추진한다. GTX-A 노선이 정차하는 강남 지역의 영동대로 복합역사 개발과 맞춰 강남-북 간 도심 연결축을 강화한다.

광화문 복합역사가 생기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등 광역철도 노선도 추가로 정차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지하 보도로 연결되는 광화문역~시청역에 총 5개 노선(GTX-A,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1·2·5호선)을 환승할 수 있는 대규모 복합역사가 완성된다.

시는 이 일대 교통 수요를 철도 대중교통이 흡수해 교통과 대기질 등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GTX-A 노선에 광화문역 추가를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예산 1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연내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국토교통부와 민간사업자(에스지레일 주식회사)와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21년이면 서울에도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파리의 개선문 광장 같은 대한민국 국가 상징광장이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며 "서울의 모든 길은 광화문으로부터 시작하고, 광화문으로 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행공간은 늘었지만 차로가 줄어 교통섬이 교통지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존 10차로인 세종대로가 6차로로 축소되기 때문이다.

시는 광화문광장 조성 시 영향권 내 차량 통행 속도가 11.3%(11.5km/h → 10.2km/h)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시에 따르면, 사직로 8만5208대/일, 율곡로 6만1059대/일, 세종로 7만3057대/일 등 하루 평균 총 21만9324대의 차가 광화문 일대를 지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 광화문광장은 보행자 위주의 공간이다. 도로가 줄면서 차량 속도가 약간 감소한다"며 "시는 교차로 조정이나 신호 운영 등 각종 교통 대책을 실시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최소화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시는 용역업체를 통해 교통량 평가를 진행 중이다. 평가는 2020년 2월 완료된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도심 내 차량을 줄이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광화문 일대는 목적 교통이 아닌 통과 교통량이 많은 지역이다"며 "시민들이 개인 소유의 차량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