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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31) 김동성씨와 여교사는 현대판 소나기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정치평론가·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친모 살인청부 교사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인 김동성씨와 내연관계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얼마 전에 친모를 살해해 달라라고 청탁한 여교사가 화제가 됐었는데 남편이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던 중 메일을 보다가 이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강남에 있는 한 중학교 여교사가 심부름업체에 6500만원을 주고 어머니를 살해해 달라라고 의뢰한 것을 남편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여교사는 지금 존속살해 예비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그런데 문제는 청부살해 그러니까 살인을 청부한 그 동기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애초에 경찰에 신고한 남편은 이게 내연남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알고 봤더니 이 여교사에게 내연남이 있었고 그 내연남의 존재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금메달리스트 김동성 선수였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충격에 휩싸여있다. 김동성씨는 내연관계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김동성씨에 대한 이런 루머가 처음이 아니기에 많은 사람들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지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 때 장시호씨와 관련해서도 김동성씨가 거론된 바 있다. 아무튼 이번 강남 여교사와 사건에 대해 김동성씨는 적극적으로 언론에 나와서 친구는 맞지만 연인은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렇지만 고가의 시계를 받은 것은 사실인 것을 인정했다. 처음에는 거부를 했는데 자꾸 받으라고 하고 그 여교사가 어릴 때부터 자신의 팬이었고 지금은 교사이자 경제력이 있기 때문에 받았다는 것이다. 별로 설득력 없는 주장이다. 남녀사이에 그것도 상대는 유부녀인데 아무 사심 없이 고가의 외제차나 시계를 선물한다는 것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남녀관계에 고가의 선물을 받는다든지 함께 여행을 갔다면 객관적으로 볼 때 내연관계를 의심할 여지는 충분하다. 그리고 공인이기에 더욱 비난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설령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는 그 자체는 내연 관계가 아니라 하더라도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은 팬으로부터 수억 원대의 선물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 어떤 스타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지양해야 하는 게 바람직한 처사이다. 이런 가운데 문제의 여교사의 친모는 딸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딸은 돈에 눈이 멀고, 남자에 눈이 멀어 어머니를 살해하려 했는데, 그 어머니는 딸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가슴이 먹먹하다.

세상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은 할 수 있다. 다만 인간적으로나 사회적인 통념 상 용서받을 수 있는 잘못이 있고, 인간이라면 차마 저지르지 말아야 할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여교사가 아이들에게는 무슨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 남편도 있고,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사라는 신분인 사람이 불륜에 자신의 어머니를 청부살해 하려 했다는 것 자체가 엽기적이다. 인간이라면 결코 저지를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이해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세상은 갈수록 험악하다 못해 정상적인 것을 찾아보기가 더 힘들게 가고 있다.

남녀관계에 아무 사심 없이 수억 원대의 선물이 오가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배우자라면 아무 문제도 없고 오히려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는 좀 다르지 않나. 그런 여교사나 그것을 제공받고도 불륜은 아니고 순수한 선물이었다고 주장하는 김동성씨의 가증스럽고 뻔뻔함이 경악스럽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정녕 배워야 할 모든 것들은 이미 초등학교 도덕시간에 다 배우지 않았는가. 혹시 누군가는 필자를 고리타분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개념으로는 이것만큼 더럽고 추악한 사건도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하려면 배우자와 하고, 선물을 받으려면 관계를 감안하여 적정 수준의 선물을 받는 것이 정상이다. 비정상적인 것이 일상이 되고, 정상적이면 뒤처지거나 바보가 되는 것이 작금의 세상이다. 뭔가 유쾌하지 않는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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