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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별 볼일 없는 하버드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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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몇 년 전 필자는 친구가 CEO로 있는 회사의 연구 담당 책임자로 2여년 정도 일을 했다. 일종의 유전자 분석회사였는데 의대를 졸업하였으나 의사 생활을 접고 의료 관련 사업을 하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관련 업무로 일을 했다. 그 때 지인의 회사에서는 두 명의 외국 명문 대학 출신의 직원이 있었다.

한 명은 하버드 대학 MBA출신이었고, 또 한 명은 코넬대 MBA 출신이었다. 한 친구는 우수한 성적 때문인지 대학원까지 조기 졸업한 뒤 취직하였으며 한 친구는 외국 회사에서 주식 거래를 하는 애널리스트 일을 하다가 어떤 인연으로 지인 회사에서 일을 한 것이다.

필자 주위에도 외국 유학한 후배들이 몇몇 있어 대략의 외국 분위기는 알고 있었지만 세계에서 톱 수준에 들어간다는 미국 명문대 경영학과 출신들의 인재들과 일을 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나름 호기심이 많았다.

그들에 대한 첫 일을 한 느낌은 '뭐 별거 없군….'이였다. 외국대학에서 졸업을 했으니 영어 같은 언어 능력 말고는 그냥 한국의 일반적인 대학 출신 직원들과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물론, 이 직원들을 내가 너무 높게 평가한 부분도 있다. 그러다가 직접 부딪혀 경험해보니 '대단한 인재들은 아니네'라는, 실망감 같은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 달 쯤 지나면서 같이 일했던 한국 대학을 나온 직원들과 몇 가지 차이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그 친구들은 어떤 면에서는 일종의 내적인 열등감이 없어 보였다.

특히 회의나 비스니스 논의 중에 보이는 모습들은 자신이 가지는 프라이드가 어떻든 간에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타인의 의견과 비판을 잘 구분하고 거기에 감정적인 반응을 구분하여 처리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어떤 대학 어떤 과 출신인지에 대한 생각이 전혀 눈에 띄지 않고, 모르면 배우고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이야기 하면서 타인의 말도 감정적이나 상처를 받지 않으면서 받아들이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일을 하기 매우 편한 느낌을 받았다. 다시 말해, 자신이 모르면 물어보고 힘들면 해결책을 같이 논의하면서 방법을 찾는 것이고, 간혹 열등감을 느낄 만한 사항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면서 사소한 것 때문에 본질을 흐리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과는 다른 점이라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들을 대하는 주변의 태도도 매너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그러한 인성적인 요소가 작동하는 듯하였다.

지나치게 개별적이며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적어도 심리학적으로 보면 일을 하는데 있어 인성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이런 면에서 함의하는 바가 크다. 성숙된 사회성을 가진 어른이라면 너무나 당연한 측면이지만 이러한 어른스러움은 실제 사회 경험이 많은 사람들도 갖기가 쉽지 않다.

한편으론 젊음이 가지는 유연성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모습이 그 친구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어떻게 변할지는 개인적으로도 궁금하기는 하다.

AI와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한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과 관련되어서 해야할 일들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고 믿는다. 그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제일 중요한 요소는 인성과 인간성이 아닐까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다./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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