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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채권·펀드

불안불안....안정 되찾던 기업 신용 리스크 업(UP)

자료=한국기업평가



자료=한국기업평가



#> 지난해 12월 27일. 미래에셋대우에 우울한 소식이 날아 들었다. 장기신용등급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단계 주저 앉았다는 신용평가사의 통보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형 증권사와의 이익창출력 차별화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점과 공격적인 투자로 규제비율 하락 등을 신용등급 하향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는 1~9월 기준 순이익이 3821억원에 불과했다.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4135억원)이나 NH투자증권(3086억원)에 못미치는 숫자다. 나이스신평은 "해외 사업확대 초기에 자산이 다소 집중됨에 따른 효과를 고려하면 회사의 순자본비율은 중기적으로 매우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경쟁력이 아직 크지 않은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그룹의 핵심회사라 재무부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 잿빛 경제전망에 대기업들이 신용등급 하락 걱정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신용평가사의 '칼날'이 매서워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최근 신용등급 상승 기조가 둔화된 가운데 '네거티브' 딱지가 붙은 기업도 적잖다. 일반적으로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부정적 관찰대상(네거티브)에 올리고 3~6개월 사이에 등급을 강등한다.

1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A-'등급 이상 기업 중 부정적 관찰 대상은 21개사에 달한다.

최근 신평사들이 기업을 부정적 대상에 올리고 실제 등급을 하락하는데 걸리는 시간적인 간격도 짧아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 계열의 한 임원은 "반도체 경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경제 전반에 저성장의 그림자가 짙은데 우리라고 좋을 까닥이 있겠는가. 이대로 가다간 구조조정해야 할 판이다"면서 "설비투자라도 늘리려면 외부 자금을 끌어 써야 하는데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그만큼 비용이 늘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신용가사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국내 비금융 민간기업 23개사 중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4개사와 SK텔레콤을 '부정적' 등급 전망 대상에 올려놨다.

문제는 부정적 낙인이 찍힌 기업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2.8%로, 국제통화기금(IMF)은 2.9%에서 2.6%로 낮췄다.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정부신용평가 담당 이사는 '2019 한국 신용전망' 브리핑에서 "한국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 성장세 둔화가 유동성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며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3%로 조정했다.

일자리가 줄어 들고, 민간소비가 '마이너스'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상만 연구원은 "지난해 등급이 오른 곳은 일부 업종이나 계열에 국한됐다. 또 외형 측면에서 대어의 약진보다는 중소형 니치 플레이어의 선방이 두드러졌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면서 "하향 조정에도 과거 구조조정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고,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은 2019년의 사업 환경을 감안해볼 때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어떤 업종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을까.

한국기업평가는 '2019년 주요 산업 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을 주제로 크레딧 세미나에서 자동차,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신용카드, 대부 등 6개 산업은 부정적으로 꼽았다.

한기평은 "자동차업체의 실적은 전년도와 비슷하게 유지되겠지만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기평은 내수시장 포화 및 수출시장 불확실성으로 국내생산 정체 기조가 지속되는 점과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의 침체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신용등급과 채권 평가가격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자동적으로 하락한다. 네거티브 딱지가 붙은 경우 등급하락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관투자자가 인수를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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