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산구 일대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와 달리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어 타 지역 여유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경제만랩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광산구 일대 아파트 가격이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평균 55%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최근 20개월 만에 평균 1억4633만원 올라, 55.8%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중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 위치한 '우미린 2차'다. 해당 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2017년 5월에만 해도 3억2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58.3%(1억7600만원) 상승한 4억7800만원에 실제 거래됐다.
광산구 수완동에 위치한 '코오롱하늘채' 전용 103㎡도 20개월 사이 55.3% 상승했다. 2017년 5월에만 해도 3억8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5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수완지구 호반베르디움 1차'도 53.8%나 뛰었다. 3억9000만원하던 아파트 가격이 6억원에 거래되면서 1억2000만원 올랐다.
광주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오르자 타 지역민의 광주 아파트 매입 건수도 늘었다.
한국감정원에 매입자거주지별을 살펴보면 광주를 제외한 지역 거주자가 광주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1~11월 기준)는 2016년에는 5378건이었으나 2017년 6857건, 2018년 7690건으로 2년 새 43% 상승했다.
광주 부동산 매수우위지수도 5개 광역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개 광역시 매수우위지수는 27.0이지만, 광주 매수우위지수는 49.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 49.1, 대구 32.6, 부산 10.8, 울산 4.5 순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광주는 새 아파트 수요도 강하고 수도권과 세종 등 투기과열지구와 달리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어 타 지역 여유자금이 몰리며 광주 집값이 크게 뛴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