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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게임

넥슨發 위기, 韓 게임산업 도미노 타격 입나

넥슨코리아 본사 사옥 전경. / 김나인 기자



"중국 규제 때문에 게임 수출길도 막혔는데 문화콘텐츠 산업에서 비중이 가장 큰 게임 산업의 침체기가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국내 게임업계가 안에서 치이고 밖에서 밀리는 내우외환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 때 글로벌 시장을 호령했던 국내 게임산업에 혁신 동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설'로 수년 전부터 불거져 온 국내 게임 산업 위기가 표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넥슨 매각설을 시작으로 혁신 동력이 떨어진 한국 게임 산업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일고 있는 것.

최근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넥슨의 '매각설'을 사실상 인정하며 국내 최대 게임사가 중국 회사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도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넥슨의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넥슨을 여기까지 이끌어 온 수천명의 고용안정과 삶의 터전을 위협하지는 않아야 하며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를 불러오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직원과 사회에 대해 책임감 있고 분명한 의지를 표현해 주길 바란다"며 김정주 대표에게 요구했다.

넥슨의 매각설은 사실상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가 수면 위로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게임·모바일 관련 조사업체 뉴주의 '2017 세계 게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게임 산업 매출 최대국가는 중국(275억 달러)이며, 2위 미국(250억 달러), 3위 일본(125억 달러) 순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41억9000만 달러로 6위에 머물러 'IT 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됐다.

대형 게임사의 실적도 침체되는 분위기다. 국내 대형 게임사 '3N' 중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4분기 예상 매출은 각각 2조1040억원, 1조7205억원, 영업이익은 2798억원, 6354억원일 것으로 추정돼 전년 대비 하락했다. 매각설이 불거진 넥슨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눈에 띄는 신작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중국에서 10년 넘게 인기를 구사하는 장기흥행작 '던전앤파이터'가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부재한 상황 탓이다.

게임 업계는 게임 시장 전망이 침체되는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든다. 우선 꽁꽁 닫힌 중국 게임 시장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9개월 만에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재개했지만 국내 게임사는 아직까지 혜택 대상에서 빠져있다.

현재 넷마블, 웹젠,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가 중국 사업 출시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 신작 게임에 판호 발급을 한 건도 내주지 않고 있어 불공정 경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중국 게임의 국내 시장 침투는 가속화되고 있다. 앱 스토어에 '소녀전선' 등 중국 게임이 상위권 줄 세우기를 하는가 하면, 중국 최대 게임회사 텐센트는 넷마블, 카카오, 블루홀 지분 등을 보유하며 자본 침투를 하고 있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3대 주주이기 때문에 넥슨이 텐센트로 넘어가면, 중국 기업이 우리나라 대형 게임 3N의 지배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둘째는 눈에 띄는 흥행 신작이 없다는 점이다. 국내 대형 게임사의 매출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지식재산권(IP), 넥슨의 '던파' 등 장기흥행작이 대부분 견인하고 있다. 연이은 신작들의 흥행 실패는 게임 업계에 침체기를 불러오고 있다.

세 번째는 국내의 게임 규제다. 김정주 대표 또한 국내 게임 산업의 높은 규제 장벽으로 지분을 내놨다는 분석이 가장 유력하다. 국내에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셧다운제', 온라인게임 결제 한도 제한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한국게임학회장)는 "넥슨 매각설의 경우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를 감지해 정점을 찍을 때 정리를 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에 빠진 게임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펀딩을 조성해 새로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중소기업을 끌어올리는 등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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