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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원칙 없는 초급간부 운용...나는 떠나련다.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출신으로 군사문화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장교와 부사관을 아우르는 초급간부를 '창끝 전투원'이라고 칭한다. 전후방 일선에서 병(兵)들과 몸을 부대끼며 지휘하기에, 군 당국은 이들이 초급간부로서 자긍심을 갖도록 노력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실은 군 당국의 화려한 포장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최근 군 간부를 꿈꾸는 10대들이 자주 이용하는 포털 등에는 초급간부들의 자조 섞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전역한 예비역 간부는 "지난해 연말에 17년차 대위가 전역증을 받지 못했다는 사연이 포털에 올라올 정도였다. 그렇다면 초급간부의 예우와 운용은 어떻겠냐"며 현실태를 우려했다.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 시기에 접한 초급 간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금처럼 계속 쏟아져 나온다면, 육군의 백두산체계와 같은 원대한 전력증강 계획은 사상누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출산률의 급감으로 군의 우수인력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군 당국은 미래를 위해서 원칙을 어느 때보다 지켜야 할 상황이다.

한 현역 부사관은 "1주일 간의 5분 전투대기 임무가 끝나는 날은 오후1시에 퇴근하는 부대규정이 있어도 제 때 퇴근해 본 적 없다. 심지어 당직근무자가 부족하면 5분대기 지휘자가 당직근무도 병행해야 한다"면서 군에 원칙이 있냐며 반문했다.

그는 "육군의 핵심전력인 장비를 운영하는 초급간부로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기관리를 통해 역량을 키워나가고 싶다"면서도 "주어진 교육 기회는 하나 같이 엉성하고 상훈상신의 기회도 '격이 안맞다'는 이유로 퇴짜맞기 일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사관은 "나는 중사 진급을 일찍하게 됐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암울하다"면서 "부사관이 되고 싶어, 부사관학과를 거친 많은 동기들이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며 군 당국이 현실에 눈뜨길 당부했다.

부사관학과는 전문성을 갖춘 우수인력을 부사관으로 선발하기 위해 설치된 특수학과다. 하지만 일반 전문학사에 비해 자격취득과 전공의 깊이가 얕아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게 관련학과 교수들의 전언이다.

한 관련학과 교수는 "특전사 경우 인근 학교와 협약을 통해 산업체위탁 방식의 전문학사와 학사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훈련이 잦은 부대 특성을 고려해 분교도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부대 출신의 일부 분교장들은 후배들에 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사규정을 무시하면서 자신의 영업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단 특전사 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반 부대에서 부사관 및 위관장교를 대상으로 개설된 '인성교관 과정'도 파행을 걷고 있다고 한다.

검증되지 않은 교육기관과 준비되지 않은 강사들이 자신들이 속한 기관장과 강사 본인의 홍보만 집중하고, 출석관리 등 교육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게 다수의 초급간부들의 불만이다. 군 당국은 초급 간부의 원칙적 운용과 예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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