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진성오의 심리카페] 더러운 B형 성격 남자?

image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필자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필자의 혈액형이 무엇인지 추측해보라고 하면 대부분 필자를 B형이나 AB형으로 말한다. 필자는 부모님의 친자가 맞는다면 O형에 해당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소위 혈액형 성격학에서 말하는 행동을 B형이나 AB형으로 하니 이를 보고 B형이나 AB로 추측하는 듯하다. 그러나 놀랍게도 나는 O이다.

이처럼 사람을 어떤 집단으로 분류하여 형으로 구분하는 것을 성격 심리학에서는 유형론이라고 한다. 유형론은 혈액형처럼 한 집단으로 분류되면 절대로 다른 집단에 속해서는 안 된다는 원리가 있다.

스트레스가 많아서 혹은 오래 살다보니 O형이었는데 A형으로 바뀌었네? 라는 말은 흡혈귀에게 혈액을 다 빨려서 몸에 혈액이 없어서 빈혈이네? 라는 말과 같은 수준의 의미다.

이렇게 하나의 집단에 해당되면 다른 집단에 해당되지 않는 다는 사고방식은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히포크라테스의 체액론이 있고 이를 이어 받아 클라디우스 게이린이 있다. 물론 독자들은 히포크레테스는 들어 보았어도 게이린은 잘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게이린이라는 학자의 이론을 이어 받아 인간을 분류한 유명한 철학자가 칸트였다. 칸트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간학'이라는 저서에서 인간의 성격을 4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이 4가지 유형은 결코 한 집단에 해당되면 다른 집단의 성질을 가지지 않아야 하는 특징이 있어서 이러한 성격 유형론을 유목적 혹은 범주형 유형론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론을 이어 받아서 현대에 나름 꽃을 피운 것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MBTI이다.

여기서 조금만 전문적으로 들어가서 이러한 시각에서 벗어난 성격이론이 있다. 심리학을 창시한 분트는 차원적 유형론을 주장하였다. 차원적 유형론은 범주적 유형론처럼 사람이 어떤 집단으로 분류되어 딱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축을 중심으로 그 정도에 의해서 유형이 분류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차원적인 유형론으로 가면 인간은 누구나 공통된 몇 개의 축을 가지고 있어 이 축의 정도에 따라서 다양한 유형의 성격으로 분류되게 되는 것으로 본다. 이러한 측면의 성격이론이 '빅(Big) 5'다.

여기서 최근의 연구를 근거로 보면 일종의 범주적 유형론은 그 과학적인 타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조그만 생각해도 사람의 유형 몇 개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사실 난센스인 것이다. 이런 점을 모르고 처음에는 내향성이었는데 살다보니 외향성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차원적인 유형론에서 보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다양한 연구를 근거로 최근의 성격이론은 차원적 유형론을 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인간은 공통적으로 5개의 차원을 가지고 그 정도로 분류하려고 하는 이론인 빅 5에 의해 성격을 분류한다. 그 5개는 개방성, 일관성, 친밀성, 외향성, 신경성으로 영어의 앞 글자를 따서 'OCEAN'이라고 정리한다.

개방성은 일종의 종교적 경험이나 일상의 경험을 벗어난 철학적 사고 등 다소 독특하면서 창의적인 성향을 의미하며, 일관성은 무엇을 할 때 매우 일관되게 꾸준하게 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이러한 일관성의 극단의 장애를 강박증으로 보기도 한다. 반대로 일관성이 매우 떨어지는 경향의 병리적 끝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적인 행동으로 보기도 한다.

친밀성은 일종의 사교성으로, 사람과 잘 사귀고 사회적 친목을 하려는 성향을 의미한다. 외향성은 활동성이 높고 에너지를 펼치고 새로운 경험과 자극을 추구하는 것이다. 보통 외향성이 낮은 사람을 우리는 내향성의 사람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신경성은 매우 예민하면서 민감한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자극을 받는 성향을 의미한다.

이렇게 5개의 차원을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면 납득하기 힘든 많은 사람들을 성격적인 측면에서 좀 더 쉽게 이해할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혈액형이 B형이라고 까칠하고 까다롭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혈액형이 B형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신경성이 높고 일관성이 낮아 예민하고 민감하면서도 변덕이 심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여기에 개방성까지 높으면 아마 필자 같은 성향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O형인 나를 B형으로 보는 것이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