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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북한/한반도

[신년기획]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2019년 한반도의 평화 편지

평화로 수 놓았던 한반도의 2018년, 그리고 찾아온 기해년

[i]딸아! 네가 지금 배우고 있는 중학교 교과서엔 2018년 이야기가 없겠지.

하지만 우리 딸이 자식을 낳아 지금의 네 나이가 됐을 땐 역사책에 2018년은 분명히 '한반도의 평화 시계가 가장 빠르게 돌아간 해'로 기록돼 있을꺼야.

너도 알다시피 6·25 전쟁으로 남북이 분단된 뒤 2018년 이전에 남과 북의 최고지도자가 정상회담을 한 것은 2000년과 2007년 딱 두번밖에 없었단다.

지금은 모두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각 비행기와 차를 이용해 평양으로 가 당시 북한의 최고지도자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었지.

청년 시절 TV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처음으로 악수를 나누며 활짝 웃던 장면을 지켜보던 아빠는 벅찬 감동에 말을 할 수가 없었단다. 너무 감동스러워 아빠도 모르게 눈물도 흘렸지.

당시 정상회담을 하고도 한참 동안 거리를 두고 또다시 격한 감정싸움을 벌였던 남과 북은 2018년에만 양측의 최고지도자가 판문점과 평양 등을 오가며 3번씩이나 만나 다시 화해의 물꼬를 텄단다.

특히 지난 추석 직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 천지에 올라 손을 잡은 모습은 아빠 뿐만 아니라 남과 북의 모든 사람들, 그리고 한반도의 분단을 기억하는 전 세계의 수많은 이들에게 분명 큰 감동을 안겨줬을꺼야.

청와대 출입기자였던 아빠도 비록 평양정상회담에 동행하진 못했지만 1000여 명이 훌쩍 넘는 국내외 기자들이 모여있는 프레스센터의 대형 TV에 백두산 천지에 함께 오른 남과 북 두 정상의 모습은 어느 영화나, 어느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최고의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다.

지난해 그랬듯이 남과 북이 2019년에도 더욱 자주, 더욱 다양하게 오고갔으면 하는 게 아빠의 바람이야.

70년 가까이 떨어져 살았으니 생각도, 삶도 차이가 많은 남과 북이 그래야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빠르게 이해하고 더욱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때 총을 겨누면서 싸웠던 남과 북이 또다시 전쟁을 할 수는 없지 않겠니. 그래서 아빠는 이제 막 친해지고 있는 남과 북을 놓고 뭐라고 하는 일부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겠어. 그렇지 않으면 싸우자는 것인지 오히려 되묻고 싶어.

아빠는 말이야, 아빠가 살아있는 동안, 그리고 딸이 살아가는 동안, 딸의 아이가, 또 아이의 아이가 살아가면서 아빠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겪었던 전쟁이 없기를 진정으로 소원해. 평화로운 곳에서 마음껏 자유롭게 살아가기도 시간이 부족한데 이데올로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는다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거든.

그리고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는 가까운 미래가 오면 아빠는 딸과 함께 꼭 해보고 싶은 것이 하나 있어.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을 거쳐 만주 벌판과 시베리아 등으로 여행을 가는 것 말이야. 그런 날이 분명 오겠지. 그렇지?[/i]

<[b]평화로 수 놓았던 한반도의 2018년, 그리고 찾아온 2019년…[/b]>

①북한 고위급 대표단 인천공항 도착(2월9일)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문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2018년 2월10일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특사단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왼쪽 세번째)도 포함됐다./청와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해 '김정은 전용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고위급 대표단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도 포함됐다.

이들은 인천공항에서 KTX를 타고 평창으로 갔다. 평창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튿날엔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오찬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에게 "특사 자격으로 오셨나"라고 물었고, 김여정은 "(김정은)국무위원장의 특명을 받고 왔습니다"라고 답했다.

2018년 한반도 평화의 서막은 이렇게 열렸다.

②문재인 대통령 대북 특사단 파견(3월5~6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 수석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018년 3월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문 대통령의 첫 번째 대북특사단에는 수석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포함됐다.

평양에 도착한 특사단은 3시간만에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도 함께 했다.

평양에서 1박2일의 일정을 끝내고 돌아온 특사단은 ▲4월 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남북 정상간 핫라인(Hot Line) 설치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 확인 ▲비핵화 협의 등을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 용의 표명 등이 담긴 남북간 합의문을 발표했다.

③1차 남북정상회담(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27일 판문점 1차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하면서 도보다리 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평화의집은 남측지역에 있는 건물로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두고 김 위원장과 첫 악수를 나누면서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이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고 답했다. 두 정상은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 북쪽 땅을 밝고 다시 남쪽으로 넘어왔다. 또 형제처럼 도보다리를 거닐며 둘 만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④2차 남북정상회담(5월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4월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회담은 언론 등에도 예고하지 않은 '깜짝만남'으로 진행됐다./청와대



일요일이었던 4월27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갑자기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는 공지가 떴기 때문이다.

청와대 춘추관에 마련된 대브리핑룸에 선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번개 만남'을 진행한 것이다. 출입기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시선을 의식해 최소한의 경호인력만 대동하고 판문점을 다녀왔다.

앞서 김 위원장이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고, 문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해 이뤄진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남북의 두 정상은 가을에 평양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⑤사상 첫 북미정상회담(6월12일)



북한과 미국의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이날 만남에 대해 "우리는 정말로 훌륭한 대화를 나누고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 환상적인 회담"이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합의한 서명식에서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걷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서명을 하게 된다"라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당초 북미정상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합류할 것으로 기대됐던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북미정상 합의는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⑥3차 남북정상회담 평양서 개최(9월18~20일)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9월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고 활짝 웃고 있다. 김정숙 여사와 이설주 여사가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엔 평양에서 만났다.

5월25일 2차정상회담 이후 115일만의 만남이었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백두산을 방문, 천지에서 손을 잡고 활짝 웃는 모습은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했다.

평양에서 돌아온 문 대통령은 대국민보고를 하면서 "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거듭 확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을 찾아 4번째로 남북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⑦그리고 2019년…

지난 한 해 빠르게 돌아갔던 한반도 시계가 2019년 기해년엔 또 얼마나 빨리 돌아갈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초부터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지난해 이뤄지지 못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먼저일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먼저일지는 중요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2019년 한 해에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발걸음은 성큼 성큼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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