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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새로나온 책]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지음/김승욱 옮김/다산책방

반복되는 일상은 너무나 견고해 지겨울 만치 평온하다. 그래서 우리는 삶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간다. 곁에 있는 사람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순간은 당장 오늘 찾아올 수도 있다. 책은 한순간에 일상이 무너져 내린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주인공 톰은 45일 후 아빠가 될 예정이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아내 카린이 갑작스러운 고열과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실려 가며 삶의 모든 것이 바뀌어버렸다. 아내가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덮쳐온 불행, 이 슬픔은 우리와 먼 이야기도, 아주 특별한 이야기도 아니다. 죽음과 상실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순간 준비 없이 찾아온다.

슬픔이 우리를 휩쓸 때 아무런 힘이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절망의 순간에도 삶은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아픔 후에도 사람들은 살아가야만 한다. 책은 우리가 아직 살아 있는, 모든 순간과 그 이유에 관해 이야기한다.

딸의 출생과 아내의 사망이라는 운명의 장난 같은 교차점에 놓인 한 남자의 삶을 담담하고 건조하게 묘사했다. 꾸밈을 절제한 문장들은 경험을 포장하거나 극적으로 가공하지 않았다. 치밀하고 잔인하게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슬픔과 절망이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없던 일이 될 수 있을까. 톰에게 아내의 죽음과 딸의 탄생이 영원히 남는 '사실'로 존재하듯, 여기에 얽힌 감정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세월이 흘러 빛이 바래고 농도가 옅어질 뿐이다. 그래서 세상의 비극은 모두 현재진행형이다. 384쪽.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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