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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019년 정기 임원 인사 마무리…성과주의·미래동력 확보 중점

삼성전자, 현대차, LG, 포스코등 주요 그룹 '젊은피' 등으로 새해 준비



2019년 정기 임원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재계의 인사 키워드는 '젊음', '안정', '미래준비' 등으로 요약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은 올해부터 경영권을 잡게 된 3세들이 각자의 현 상황에 맞는 첫 대규모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취임 후 첫 정기인사를 진행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쇄신에 무게를 싣고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2월부터 경영에 복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안정적인 회사 운영과 젊은피를 전면에 내세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끈 노태문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올해 50세인 노 사장은 2010년 만 52세로 삼성전자 최연소 사장에 선임된 김기남 부회장보다 2년 빠른 나이에 사장단에 합류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선임된 김기남(DS·부회장)·김현석(CE·소비자가전)·고동진(IM·이상 사장) 부문장 등 삼두 마차 체제가 그대로 유지됐다. 올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이 사실상 확정됐음에도 전년대비 임원 승진 인사(221명→158명)폭을 줄이는 등 변화를 최소화했다.

다만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가 주력인 DS부문에서 역대 최대인 임원 12명이 발탁돼 적극적인 젊은 피 수혈에 나섰다. DS 부문에서만 총 80명의 임원 승진자가 나오는 등 성과주의 인사원칙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 인사는 정몽구 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3세인 정의선 부회장이 올해 9월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른 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임원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전경.



정 부회장의 시대가 개막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은 정몽구 회장의 '복심'으로 불려온 김용환 부회장(그룹 기획조정)이 계열사인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이다. 또 그룹 내 R&D(연구개발)를 총괄해 온 양대산맥 양웅철(연구개발총괄) 부회장과 권문식(연구개발본부장) 부회장도 동반 퇴진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연구개발 부문 인사는 더욱 파격적이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과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 부회장은 자문으로 위촉하고,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사장을 외국인 최초로 임명했고, 조성환 현대오트론 부사장을 부본부장으로 발령했다.

세대교체의 원칙도 뚜렷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생산품질담당 여승동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조원장 현대다이모스 사장,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등을 고문에 위촉하고, 오창익 현대엔지비 전무를 자문에 위촉하여 다음 세대 경영진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게 했다.

LG그룹은 지난달 28일 진행된 정기임원인사에서 ㈜LG를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 부회장이 모두 유임돼 아직 노련함이 부족할 젊은 총수의 아쉬움을 보완하고, 성급한 혁신보다 안정을 중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에 2004년 GS그룹 등과 계열분리를 완료한 이후 최대 규모인 134명의 상무 승진자를 발표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하여 미래 대표이사 풀을 키우겠다는 미래지향적인 의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또 30대 산업공학 전문가를 임원으로 발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외부 인재를 거침없이 영입한 것도 이번 인사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다.

홍범식 베인&컴퍼니 코리아 대표가 ㈜LG 공동 대표이사로 영입됐고,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은 부사장으로, 김이경 전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을 상무로 발탁했다. 앞서 LG화학의 새로운 수장으로 3M 수석부회장 출신의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을 영입했다는 것도 젊은 총수답게 '순혈주의' 원칙에 구애받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정우 회장이 이끌고 있는 포스코는 젊은 인재 발굴을 통한 쇄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스코의 이번 정기 인사는 외부 인재를 대거 영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과 비철강, 신성장 등 3개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신성장 부문장에 오규석 전 대림산업 총괄사장을 앉혔다. 비철강부문은 대우·건설·에너지·ICT 및 국내 비철강 그룹사의 성장 전략 수립과 사업관리를, 신성장부문은 그룹 차원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사업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맡는다.

신성장부문 산하에는 벤처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해 박성진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를 실장으로 선임했다. '포피아(포스코+마피아)'란 말이 있을 정도로 순혈주의가 강한 포스코에서 외부 전문가가 영입된 것은 이례적이다.

오 부문장의 이력에서는 포스코 사업과 마땅히 겹치는 부분이 없다.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씨앤엠(C&M) 등 통신 및 유선방송 분야에서 12년을 일한 이후 7년간 대림산업에서 몸을 담았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원장으로 선임된 장윤종 신임 원장도 산업연구원 출신으로, 1982년 한국개발연구원에 입사해 산업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경제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젊은 총수가 전면에 나서면서 기존보다 인사폭이 커지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순혈주의를 과감히 버리고 젊은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연말 임원인사의 경우 발표가 나기 직전까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도 변화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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