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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metro 패트롤] 액면분할은 저주인가

투자자 사이에서 '주가부양책'으로 통하는 액면분할.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이나 아모레퍼시픽, 롯데제과 등 기초체력이 탄탄한 기업이 분할 후 재상장으로 상승세를 탔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서 액면분할은 호재로 통한다.

그러나 '액면분할의 마법'이 잘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는 '국민주'로 복귀한 후 주가와 증권사 목표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 삼성전자·네이버, '국민주' 이름 무색

네이버가 삼성전자에 이어 '국민주'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는 보통주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 지난달 거래를 시작했다. 기존 75만원대던 주가는 15만원 수준으로 낮아지는 대신 보유 주식 수가 5배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간 지속적 주가 상승으로 주가가 크게 높아진 만큼 투자 접근성과 유동성 확대를 도모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려는 것"이라며 "신규 투자자의 접근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면분할 효과가 있을까. 증권가 일각에선 이익 제고나 주식 소각 없이 주식 가격만 낮춘 이번 조치가 제한적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주가는 1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23개사에 달하는 적잖은 기업이 주식을 쪼개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주가는 시큰둥하다.

한국 증시의 대표 선수 격인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이벤트로 거래가 중단되기 직전 거래일인 4월 27일 265만원(액면분할 기준 5만3000원)이었으나 거래가 재개된 첫날인 5월 4일 5만1900원으로 내렸고 그 뒤에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철강과 한국프랜지공업, 대한방직 등도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 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은 사는쪽과 파는쪽의 거래 편의성이 목적이다"면서 "액면분할로 유동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주가 상승을 이끄는 유의적인 재료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 액면분할 마법은 없다(?)

서정원 성균관대 교수와 김현석 성균관대 박사의 '무상증자, 액면분할, 주식배당:주가와 거래량 효과'라는 논문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가 무상으로 주식을 발행하는 수단인 무상증자·액면분할·주식배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주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주가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서 교수와 김 박사는 "공시 후 1~3년간 장기적인 주가를 봤을 때 세 수단 모두 주가 상승이 유의적이지 않았다"며 "단순히 주식 수 증가 배율이 높다고 주가의 장기 성과가 더 우월하다고 볼 순 없었다"고 분석했다.

평균 주식수 증가 배율은 액면분할(664.8%), 무상증자(68.6%), 주식배당(5.5%) 순으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해당 연구 결과는 2006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무상주 발행공시 400건을 대상으로 분석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액면분할 기업은 어느 때에 사서 팔면 가장 좋을까.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액면분할 공시일 전에는 시가총액 규모에 상관없이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공시일부터 상장일까지는 시가총액이 5조원 이상인 대형주와 2000억원 이하인 소형주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상장일 이후에는 시가총액 5조원 이상인 대형주가 소폭 상승해 성과가 가장 우수했다. 시기별로는 액면분할 공시일에서 상장일까지 수익률이 1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액면분할 공시 1개월전부터 공시일까지 수익률은 12.8%, 상장일에서 상장후 1개월 까지 수익률은 -5.6%였다.

김민규·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667건의 액면분할 사례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인 주가 흐름은 액면분할 공시 이후 상승하지만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평균적으로 공시일 당일에는 3.78% 상승했고 평균수익률은 향후 60일 전후까지 상승하지만 이후 다시 하락했다"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00년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추면서 주가는 약 두달 만에 26%(2000년 6월 당시 37만원대) 가량 상승했지만 현재는 26만~27만원선이다.

하지만 과거 통계일 뿐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주'라는 측면서 유동성과 결합한다면 폭발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삼성의 라이벌인 애플이 좋은 예다. 애플은 현재까지 4차례 액면분할을 실시하면서 55만원 안팎이던 주가를 10만원선(2014년 주식분할 당시)까지 낮췄다. 18일 기준 애플의 주가는 163.94달러(약 18만5235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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