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왼쪽)은 최근 SK텔레콤과 협약식을 맺는 자리에도 참석한 바 있다. /SK텔레콤
삼성전자가 2019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사실상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5G 전문가를 중용하는 조치만 취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2019년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조직개편은 대부분을 종전대로 유지하는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3개 부문에 3개 대표 체제를 중심으로, 각 사업부 수장도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인력 배치만 일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와 같이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는 전경훈 부사장이 맡기로 했다. 김영기 사장은 고문으로 자리를 물러났다.
이번 조치는 5G 장비 시장에 더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 부사장은 포스텍 교수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5G 관련 기술 연구를 주도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무선데이터 전송기술을 개발하고, 5G 표준화 작업에도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5G 장비 시장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기술 개발에 2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며, 최근에는 SK텔레콤과 협력해 단독규격 핵심 장비를 개발하는 등 세계최초 5G 상용화에도 힘을 실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2020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통신장비 시장에서 11% 점유율로 4위에 머물러있다. 아직 가격을 떨어뜨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성능으로는 에릭슨 등 유수 업체들을 거의 따라잡았다는 평가다.
김영기 사장은 오랜 기간 자리를 맡아왔던 만큼, 발전을 위해 스스로 자리를 물려주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2010년 처음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아 8년여간 사업을 이끌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전경훈 부사장을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임명한 외에는 변화가 없어서 따로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며 "일부 세부적인 인력 이동이 있었지만 조직 구조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