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크루트, 성인남녀 2917명 설문조사
올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핫 키워드였지만, 직장인과 구직자, 자영업자들은 일상에 치인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크루트가 설문조사플랫폼 두잇서베이와 공동으로 성인남녀 2917명(직장인 1520명)을 대상으로 '올 한해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다사다망'(多事多忙·14.2%)이 1위에 꼽혔다. 다사다망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는 뜻으로, 워라밸·소확행 등 최근의 라이프 트렌드와 정반대로 일에 치인 현대인들의 고충이 드러난다.
2위는 '말라 죽은 나무와 불이 꺼진 재'라는 뜻의 '고목사회'(枯木死灰·13.0%)가 차지했다. 스스로 형상은 고목과 같고, 마음은 불이 꺼진 재 같아서 기가 없고, 용기가 없다는 의미로 현대인들의 무기력한 상태를 은유한다.
이어 온갖 애를 썼지만 보람이 없다는 의미의 '노이무공'(勞而無功·11.5%), 스스로 제 갈 길을 찾을 정도로 절박함을 나타내는 '각자도생'(各自圖生·11.3%), 많은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뜻의 '전전반측'(輾轉反側·11.2%)이 3,4,5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수중에 가진 돈이 하나도 없다는 뜻의 '수무푼전'(手無分錢·9.8%),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지도록 노력함을 일컫는 '분골쇄신'(粉骨碎身·7.3%) 순이었다.
반면, 마음을 비우고 뜻을 평안히 하겠다는 뜻의 '허심평의'(虛心平意·9.1%), 모든 일이 뜻한 바대로 잘 이루어진다는 '만사형통'(萬事亨通·6.1%),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파사현정'(破邪顯正·3.5%) 등 비교적 긍정적이고 순탄한 한 해를 비유하는 사자성어도 있었다.
설문 응답자의 상태별로 직장인은 '다사다망'(15.9%)을, 구직자는 '고목사회'(25.4%)를, 자영업자는 '노이무공'(13.7%)을 각 1위로 꼽아 각기 닮은 듯 다른 한 해를 보냈음을 유추하게 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갈수록 심화하는 취업난 속에서 의욕을 잃어가는 구직자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의 형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