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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24) 필자의 일기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정치평론가·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 칼럼니스트, 시사평론가, 강연자. 필자가 하는 일들이다. 이 중 유난히도 요즘 많이 하고 있는 일이 바로 강연이다. 기업체, 관공서, 시민단체, 교육기관 등 요즘 들어 부쩍 강연을 많이 다닌다. 그러다보니 말 그대로 전국방방곡곡 참 많은 곳을 여행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순수한 여행이 목적이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많은 곳에서 나를 찾고 내가 그들에게 무언가 제공할 것이 있다는 자체가 스스로에게 기쁨이자 감사함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과 유유상종 하며 살아가지만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적잖은 호감과 매력을 느끼게 된다. 같은 세상과 시대를 살고 있지만 자신과는 다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마인드와 언어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새롭게 보일 것이며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필자 역시 다양한 분들과 늘 새로운 장소에서 만나고 소통을 하면서 강연을 하는 당사자지만 그분들과 대동소이한 감정으로 소통을 하게 된다. 구태여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다양한 분들의 다양한 눈빛에서 늘 새로움과 신선함을 느낀다. 그리고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인연에 대한 소중함과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는 인생에서 동질감 및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청중들은 필자에게 고차원적인 지식을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누구나 잠재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각자가 스스로 정리하기 어려운 얘기들을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입을 통해 듣고 위안을 얻기 바라는 것이다. 그것이 정녕 소통의 소중함이고 가치라고 생각한다. 웃음만 주는 강연은 메시지가 없고, 진지하기만 한 강연은 따분할 것이고,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강연은 리스닝이 아닌 히어링으로 끝날 것이다. 적당한 웃음으로 긴장감을 해소하고, 진지한 내용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장 쉬운 언어로 얘기하며, 필자의 목소리가 그냥 허공에 흩어지는 주변의 소리가 아니라 청중에게 집중력을 제공하는 부드러움이 있어야 한다. 동시에 이런 점들은 필자가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솔직함과 진정성이 있어야 하고, 누군가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논리가 있어야 하며, 누군가에게 친근함을 주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격을 낮추고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강연을 거듭할수록 매일매일 반성하며 실감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내가 청중들께 무언가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로 하여금 내 자신이 변화하고 발전하며 삶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되는 것이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아니라 살면서 만나는 모든 인연들에 많은 의미부여를 하게 된다. 인생에서 우리가 정녕 배워야 할 것은 교과서와 시험을 통해 얻어지는 지식보다는 사람과의 관계 즉 인간관계에서 느껴지고 얻어지는 것이 진정한 지식이자 우리가 알아야 할 가치가 아닌가 싶다. 하루하루 강연을 다니면서 주어진 두 시간의 소통을 위해 왕복 수백킬로미터를 다니는 와중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심신의 피로보다는 인생에 대한 진지함이 더 크기 때문에 강연이라는 매개를 통해 소통을 하면서도 단 일분일초라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려고 정말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런 노력이 그리고 필자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고, 격려와 희망이 된다면 직업이라는 수단을 떠나 한없이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도 누군가의 상실감이 희망으로 거듭나고,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의 마인드로 변화하고, 당연으로 받아들이던 인생에 소중함과 가치를 부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모든 인연들은 모두가 다 필자에게는 스승이고, 친구이며, 좋은 동반자이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그런 일을 앞으로도 더 큰 사명감으로 받아들이고 오랫동안 정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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