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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진성오의 심리카페] 바담 풍(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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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 당신의마음 연구소장

 


최근 한 중학생의 죽음과 연관하여 석사 때 지도 교수님이셨던 은사님이 당시 해주신 말씀이 떠오른다. 박정희 대통령 정부시절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은 많은 산업화가 나라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급격한 산업화는 수많은 부모들로 하여금 자녀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도록 하여 소외된 청소년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런 청소년들은 음주나 흡연 특히 본드 흡입 같은 일탈행동을 심하게 하여 사회문제가 심각하던 시대였다.

필자 개인적으로 기억나는 당시 일 중 하나는 동네 형들이 귀가 중이던 초등 저학년이었던 나를 어느 구석인가로 불러 문방구에 가서 본드를 사오라고 시켰던 것이다. 당시 어린 나이였지만 이런 기억이 나는 것으로 보면 뭔가 이상한 것을 시켰다는 것은 알았던 것 같다.

아마 당시 그 형들은 내가 사다준 본드를 접착용이 아닌 흡입용으로 사용하였을 것이다. 이러다 보니 초등학교 당시로 말하면 국민학교에서는 본드를 흡입하면 어떻게 큰 일이 나는지를 교육하는 교육용 영화를 시청각 실에서 단체로 상영하였고 그것을 단체로 시청하기도 하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래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왜 청소년들이 이렇게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당시 안기부, 즉 지금의 국정원에서는 심리학자의 말을 듣고 싶었는지 교수님을 초정하여 안기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문제에 대한 강의를 요청하였다고 하셨다.

직접 고급 차를 대학 연구실까지 보내와서 교수님을 모시고 어디론 가로 데려 가셨다고도 하셨다. 그렇게 초청 강의를 하시던 중 교수님은 안기부 직원을 대상으로 청소년 문제에 대해 설명을 하시던 중 다음과 같은 우화를 이야기 하셨다고 했다.

옛날 어떤 서당의 훈장님은 혀가 짧았다. 그래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는데, 이 서당의 제자들에게 한자를 교육시키던 중 마침 가르칠 글자가 '바람 풍'이었다. 발음이 부정확했던 훈장님은 '바람 풍(風)'을 적어 놓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 이 글자는 '바담 풍'이다. 따라해 해 봐라 '바담 풍'

그러자 서당의 모든 아이들이 '바담 풍'이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훈장님이 "아니 '바담 풍'이 아니라 '바담 풍' 이라고 .자 자시 따라 해봐 바담 풍!"

그러자 다시 아이들이 따라 했다.

"바담 풍."

훈장님은 화가 나서 다시 말씀하셨다.

"아니 '바담 풍'이 아니라 '바담 풍'이라고 '바담 풍!'. 자 다시 따라 해봐라 바담 풍."

그러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아이들은 따라 했다고 한다.

"바담 풍."

결국, 훈장님은 화가 나서 모든 제자들의 종아리를 때렸다.

교수님이 이 이야기를 예를 들어 말하자 강의를 듣던 당시 안기부 직원들의 표정이 바뀌는 듯 했다고 한다. 초청 강의가 끝나고 나서 교수님말 그대로 하면 혼자 걸어 나와 버스를 타고 돌아오셨다고 한다.

청소년의 뇌는 불안정하다.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은 40대의 성인에 비해 10배 많다. 그런 애들에게 그 호르몬의 충동질을 어떻게 겉으로 드러낼지 알려주는 모델은 그 사회의 어른들이다. 비행사회가 비행 청소년을 만든다. 다문화 아이를 집단으로 괴롭히고 죽게한 것은 그 동네 질 나쁜 청소년들이 아니라 그래도 된다고 모델이 되어준 우리 한국의 어른들이다.

우리는 여전히 아이들에게 '바담 풍'이라고 말하고 '바람 풍'이라고 제대로 읽으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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