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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여성 위한 '주주행동주의'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손을 잡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 한국 최초의 시도를 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여성친화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탄생했다.

지난 달 메리츠자산운용이 출시한 '메리츠더우먼펀드(Meritz The Women Fund)'는 서스틴베스트가 자문을 맡고, 존 리 대표가 직접 운용에 관여하는 상품이다. 제 1호 가입자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다.

사실 여성친화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은 해외에서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미국 초대형 펀드인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SGA)는 여성이 이사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에만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SPDR SSGA 젠더 다양성 ETF(SHE)'를 내놨고, 일본 역시 공적 연기금부터 민간펀드들까지 다양한 여성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여러 연구를 통해 여성 친화경영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재무 성과를 기록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들 기업은 소비자 심리 파악에 빠르고, 수평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가졌으며 혁신적인 시도를 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메리츠더우먼펀드'의 성공이 이를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메리츠더우먼펀드'의 성공은 '수익률'로만 평가할 수 없다. 얼마나 자금을 끌어모으냐에 있다. 자금이 많이 모여야 기업의 의결권을 많이 가질 수 있고, 투자 철학을 실현할 기회를 갖게된다. 이사회 구성에 있어 여성의 비율을 늘릴 것을 요구하는 것 등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SPDR SSGA 젠더 다양성 ETF'를 운용하는 SSGA는 펀드를 통해 지난 1년간 152개의 상장 기업의 이사진에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고 한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세계 주요 지역의 기업 중 이사진이 모두 남성으로만 구성된 기업 약 800개를 뽑아 이들에게 여성 임원을 추가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만약 여성 임원을 발탁하지 않을 경우 이사회 안건에 반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통해 그들의 의사를 관철시킨 덕분이다.

남성중심의 금융업계에서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위한 펀드가 조성된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의 시발점이다. 여성으로서는 지지할 수밖에 없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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